이스트브릿지 인수 '이노메트리' 1년 새 급반등…연간 최대 실적 예고

English Translation

3분기 매출 288% 증가 역대 최대
글로벌 제조사 설비투자 수혜
자체 개발 SW 내재화로 경쟁력 확보
김준보 대표 "화재 위험성 원천 차단"

이노메트리 본사 전경
이노메트리 본사 전경

이스트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배터리 장비 업체 이노메트리가 고성장을 달성해 주목된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에 따른 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작성 중이다.

이노메트리는 15일 3분기 매출 12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또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고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검사장비 비중 증가와 고정비 효과로 이익률은 2분기 6%에서 3분기 12%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노메트리는 이스트브릿지PE가 인수한 지 1년에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10월 넥스트아이에서 이스트브릿지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이비젼유한회사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노메트리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16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207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노메트리는 엑스레이를 이용해 배터리가 설계에 맞게 생산됐는지, 이상 접합 부위나 불량이 없는지 찾아내는 검사하는 장비를 만든다. LG·삼성·SK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BYD, 스웨덴 노스볼트 등이 고객사다.

이노메트리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에,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도 채 안 돼 급반등한 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됐던 배터리 제조사들의 설비투자가 올해부터 본격 재개됐기 때문이다. LG와 SK는 완성차 업체들과 미국에 합작사를, 삼성SDI는 유럽 증설을 본격화했다. 노스볼트 등 새로운 배터리 고객사에서도 주문을 받으면서 이노메트리는 성장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분기 93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분기 204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스트브릿지 인수 '이노메트리' 1년 새 급반등…연간 최대 실적 예고

엑스레이를 이용한 배터리 검사장비는 복수 업체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이노메트리 장비는 배터리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고 분석해서 불량 유무를 판별하는 방식이 아닌 생산라인에서 배터리를 실시간 검사하는 '라인스캔(TDI)' 방식을 앞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TDI를 위해서는 대용량 이미지를 실시간 분석해야 하는데, 이노메트리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내재화했다.

김준보 이노메트리 대표는 “안정성 확보를 통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는 화재 위험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존 극판배열 외에도 이물을 검사하기 위한 장비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검사 공정을 늘리는 추세기 때문에 장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스트브릿지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이노메트리를 찾는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시장 선도기업이고,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노메트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유망 기업에 투자한 경험과 자체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노메트리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트브릿지PE는 2011년 설립됐다. 첨단 산업,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 회사에 투자했다. 2020년 이노메트리 인수 이후 올해 티맵모빌리티, 이도, 쏘카말레이시아에 투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