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세종 KTL 원장 “기업 혁신 전방위 지원 '특급 세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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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미래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 혁신을 전방위 지원하는 국가대표 '특급 세터'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세종 원장은 KTL을 국가대표 '세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세터는 배구에서 팀 볼 배급을 도맡아 처리하고 상황에 따라 최적 공격 루트를 정한다. 후방에서 지원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우리 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 물결에서 경쟁 우위를 갖추도록 KTL이 전 방위로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김 원장은 “공격수인 우리 기업이 인공지능(AI), 스마트공장, 빅데이터 등 유수한 신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4차 산업 기술표준 마련에 앞장서겠다”면서 “우리나라 기술 역량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미래 신산업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KTL은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우리나라 산업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터리 화재 사고 등 우리나라 산업이 중요한 길목에 있을 때마다 최고 수준 시험인증 역량을 발휘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도 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에서 가장 수준 높은 역량을 갖췄고, 공공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김 원장은 지난 4월 취임해 KTL을 이끌고 있다. 올해로 설립 55년을 맞은 KTL 역사 최초 민간 출신 원장이다. 한편으로는 갈수록 규모를 키우는 국내 민간 시험인증기관, 국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해외인증기관과 경쟁해야 하는 KTL을 내실을 갖춘 기관으로 이끌어야 한다. 취임 7개월을 맞은 김 원장에게 시험인증산업과 KTL의 역할, 향후 KTL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세종 KTL 원장(왼쪽)과 양종석 산업에너지환경부장.
<김세종 KTL 원장(왼쪽)과 양종석 산업에너지환경부장.>

대담=양종석 산업에너지환경부장

-KTL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KTL은 1966년 유네스코(UNESCO) 원조로 국가 공업화 기반 구축을 위해 설립된 한국정밀기기센터(FIC)를 전신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5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기관이다. 국민이 하나 돼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동안 시험평가기술 개발·보급, 수출인증을 지원해 시대적 소명을 완수했다.

KTL은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지금도 국민안전 확보와 기업 경쟁력 제고, 수출증대에 이바지하며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기업 시장 진출,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연 약 25만건 시험평가와 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 시험평가·인증 범위를 지속 확대해 기업에 '토탈 원스톱(Total One-stop)'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55개국 152개 해외인증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수출시장 내 기술규제 시험인증 제도를 선제 파악하는 등 중소·벤처기업 수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와 협업해 4차 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 성능·안전성에 대한 검증방법을 연구한다. 우수기술·제품 조기 사업화를 촉진하고 국가 차원 시험평가·인증 기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본원을 이전한 후 경남 진주 우주·항공, 충남 천안 이차전지, 강원 원주 첨단 의료기기, 경기 화성 정보기술(IT) 융합·모빌리티 시험인증 등 지역별 특화산업을 발굴해 지역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가 균형발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험인증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서 핵심 역할은.

▲법적 정의에 따르면 시험인증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가표준 또는 국제표준 등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교정, 인증, 시험, 검사 등을 의미한다. 제품 등은 시험인증을 거쳐야만 국내외 판매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에 제품 우수성을, 소비자에 상품선택 편리성을, 정부에 정책 주요 수단을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시험인증 기존 역할은 후행 특성이 강했다. 생산 공정 마지막 단계에 개입해 최종 소비자 안전보호와 유통시장 질서유지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공공성' 측면이 강조됐다. 최근에는 후방지원 역할을 넘어 시험인증은 기업 기술지원, 기술개발 단계 성능검증 등 전 방위 산업촉진 역할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 제품 시험인증에 국한하지 않고 새 표준과 규격 개발을 위한 연구와 법제화까지 시험인증 역할이 확대돼 공공성과 더불어 신기술,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시장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디지털 혁신, 산업 대전환 가속화, 다양한 규제환경 등 빠르게 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시험인증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시험인증은 고부가 지식서비스 산업으로서 자원 부족 국가의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로 '표준 선점'이 곧 '신산업 주도'라는 공식 아래 세계 각국 표준 전쟁 속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패권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분야다. 이에 발맞춰 KTL은 신기술 개발 초기부터 적극 개입해 국제표준을 선점하고 시험인증역량을 강화하겠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세종 KTL 원장 “기업 혁신 전방위 지원 '특급 세터' 되겠다”

-지금까지 원장님이 걸어오신 길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지난 1991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길에 오른 후 응용물리학 및 재료공학 그리고 고체물리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함양했다. 그 후 귀국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에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이 기간 약 220건 특허를 출원했다. 2005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생고뱅사에서 약 15년간 재료, 전자, 에너지, 화학, 항공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우주항공사업부 구매와 공급자 품질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았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했지만 고국인 대한민국을 언제나 잊지 않고 대한민국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병행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 소속 유레카(EUREKA)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프로그램 한국 대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선진 중소기업 기술 동향을 습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유럽을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또 유럽 한인 재료소재 전문가 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30여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세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KTL이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기관 그리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한 차원 높게 도약하도록 '불철주야(不撤晝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 남짓 지났다. 그간 쌓은 경영철학, 기관 운영방향은 무엇인가.

▲상호 존중과 배려로 소통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윤리·안전경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전환'과 '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 아래 4차 산업혁명 시험인증기술을 선도해 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 고객지향형 사업구조로 조속히 전환해 KTL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상명하달 방식 수직 문화를 지양하고, 수평적 소통·신뢰 기반 건전한 선진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직원 아이디어를 소중한 무형자산으로 여기고 스스럼없이 나누면서 임직원 모두가 이끄는 KTL을 만들 것이다.

지난 8월 조직개편으로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고객지향 세계 트렌드에 발맞춰 기관 최초로 본부급 고객지원 전담부서인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전사 프로세스 개선,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한 고객별 맞춤형 컨설팅, 핵심고객 관리, '싱글-윈도(Single-window)' 접점 개선, 전문인력 양성 등 전사 차원 고객 서비스 경쟁력 혁신을 추진하겠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망분야 시험인증기술 국제표준 마련에 앞장서겠다. 이를 실증할 수 있는 시험평가 기반 구축과 함께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연구 성과물에 대한 성능평가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특히 산업 빅데이터 교환 표준마련, 시험평가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등으로 산업계 디지털 대전환 촉진을 도울 계획이다. 탄소중립 실현과 그린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형 RE100 인증체계 구축 연구 등 'K-뉴딜' 정책 목표달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겠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세종 KTL 원장 “기업 혁신 전방위 지원 '특급 세터' 되겠다”

-대한민국 4차산업 선도와 K-뉴딜 지원을 위한 주요 역할과 계획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겪는 지금 산업·기술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새 제품과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은 우리 산업과 일상생활에 급격한 변화를 주어 디지털 대전환(DX)과 그린경제로 도약을 한층 가속했다.

디지털표준을 통한 선도형 경제 대전환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저탄소 기술, AI 기반 영상 의료기기 산업 등에 디지털화를 확산하도록 관련 표준마련과 성능평가 방법 개발에 힘쓰겠다. 예를 들어 산업계 디지털 대전환 필수 과제인 스마트제조 시스템 간 데이터 교환 국가표준(KS)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산업 현장 제조 시스템별로 상이했던 데이터를 동일 항목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겠다.

KTL은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표준화 확립을 IT 융복합 신제품 등에 대한 원스톱 시험인증서비스를 확대하고, 기업이 신뢰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주기 품질 교육프로그램 운영, 전산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무결점 품질시스템 구현 등 품질경영 고도화에 힘쓰겠다.

데이터 기반 산업 문제해결과 국민이 행복한 삶을 위한 표준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산업데이터 유통·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 전반에 데이터·망·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산업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혁신 주도형 표준화 체계 확립 지원을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시험 항목,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율주행 기술, 재료·소재 분야 등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기술 역량 위상 제고와 함께 미래 신산업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세종 KTL 원장 “기업 혁신 전방위 지원 '특급 세터' 되겠다”

○…김세종 원장은

KTL 최초 민간 출신 원장으로 지난 4월 취임했다. 중앙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응용물리·재료공학 석사 학위,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개발을 연구했다. 이후 프랑스 생고뱅사에서 15년간 일했다. 재료, 전자, 에너지, 화학,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연구 성과는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지식재산권 223건을 출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