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수도' 내걸었던 박영선, 李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 위원장' 맡아

'디지털 경제수도' 내걸었던 박영선, 李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 위원장' 맡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재명 후보 직속 디지털대전환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디지털대전환 위원회는 이 후보의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 성장'을 챙길 위원회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영선 전 장관의 임명은 중소기업, 벤처업계 요구가 높았고, 당 내에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이 후보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영선 전 장관의 선대위 참여 필요성에 깊이 공감해 디지털대전환 위원장으로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박 전 장관은 앞으로 성장, 공정, 일자리 등 핵심 국가 비전을 직접 챙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주에 (미국에서) 귀국할 계획으로 다음주부터 당 공식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후 지난 7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을 맡아 미국에 체류 중이다. 오는 16일 귀국 비행기를 타고 17일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SNS에 '백문일견'이라며 IBM 왓슨 연구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을 방문하고 일지를 남겨왔다. 틈틈이 SNS에서 이 후보의 정책 등을 홍보하며 지원해왔다. 지난 1일에는 “이 후보의 에너지대전환은 탄소중립 이슈와 함께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한국의 소형원자로 개발에 다시 관심과 격려를 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 서울 구현', '블록체인 기반 서울디지털화폐 지급' 등 디지털 관련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또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유튜브 대담 형식의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 장관이 화두를 던지고, 이 후보가 답하는 형태다.

여야 대선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권에서는 진보 진영 총결집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3일 “대선이 약 90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내년 1월까지 미국에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선대위에 좀 더 빨리 합류하게 됐다.

박 전 장관과 이 후보의 인연은 2007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캠프에서 본격화됐다. 박 전 장관은 총괄지원실장을, 이 후보는 정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