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1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민(民)·관(官)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저축은행이 최근 대형화한 만큼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힘 있는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양극화 등 실제 저축은행 문제를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현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 달 20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할 예정으로, 이르면 2월께 차기 회장 내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1월 20일 박재식 현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종료되면서 차기 중앙회장 하마평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도 있다. 저축은행 서울시지부장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19대 선거에 출마한다. 오 대표 강점은 오랜 현장 감각이다. 1960년생인 오 대표는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양극화, 지역 편중 현상 등을 가장 잘 아는 대표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 하마평도 나온다. 현재 차기 중앙회장 후보로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출신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관료 하마평도 나오면서 19대 역시도 민·관 경쟁이 유력하다. 앞서 18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최종 후보자로 박재식 중앙회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결정되면서 민·관이 맞붙는 선거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형태를 보는 업계 의견은 갈린다. 우선 관료 출신 '무용론'이다. 그간 중앙회장을 맡았던 관료 출신 회장들의 공약과 규제 완화 주장 등이 힘을 받지 못했던 만큼 업계는 잘 아는 민간 출신 회장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관료 출신 '만능주의'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규제 완화 등 산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당국과 소통이 능한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내년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어려움이 확정시되면서 당국과 소통이 가능한 관료 출신 중앙회장 대세론이 여전히 지배적인 상황”이라면서 “다만 그간 관료 출신 후보자 대부분 여러 기관 등을 거쳐 실제 목소리를 내는 데 제한적이라는 불만도 있어 민간이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19대 차기 회장 회추위를 내달 20일 총회를 열고 구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초 박재식 회장 임기가 1월 20일 종료돼 이전에 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내부사정 등으로 일정이 다소 미뤄지게 됐다는 것이 중앙회 설명이다. 다만 회장 공백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중앙회 정관상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는 현 회장 직무 연장이 가능하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앙회장 임기가 1월 20일로 이전에 회추위 등이 구성돼야 하지만, 내부사정으로 일정이 다소 미뤄지게 됐다”면서 “정관상 현 회장의 임기 연장이 가능해 회장 공백 사태는 없을 것이며, 2월경 차기 회장 내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