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줌인]뜨거운 'NFT 게임'...셈법도 제각각

정부·업계·이용자 간 갈등 심화
게임사 플랫폼 창출 기회
자유롭게 게임할 권리 주장
질 떨어지는 게임 범람 우려도

[뉴스 줌인]뜨거운 'NFT 게임'...셈법도 제각각

대체불가토큰(NFT)을 두고 게임산업의 세 축인 정부, 업계, 이용자 간 갈등은 물론 내부 의견도 분분하다. 금융 당국이 NFT 게임 행정 재판에서 내놓은 'NFT를 가상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만이 판단의 유일한 근거인 상황이다. 법조계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자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특정 조건을 갖춘 NFT 아이템이라면 가상자산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 vs 정부

업계는 NFT 게임을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1년 모바일게임 게임 카테고리를 뒤늦게 열고 모바일 게임 전환이 늦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대기업 중심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이용자 권익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NFT 게임은 코인 또는 토큰 중심으로 생태계가 편성되기 때문에 자사 플랫폼을 가질 수 있어서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된 현재 생태계를 뒤집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정부는 현행법에 의거해 NFT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 사행성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단독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나아가 국내 화폐 유통에 대한 문제와 엮여 있어 복잡하다. 등급분류 규정만 개정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업계 VS 산업계

모든 게임사가 NFT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다. 수익모델(BM) 확대를 위해 무작정 수익성게임(P2E)에 뛰어드는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돈이 된다는 소리에 질 떨어지는 게임이 범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모바일게임 초창기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양산형 게임이 범람하면서 성장성이 한풀 꺾였다. 부차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도구가 업의 본질이 되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용자 vs 이용자

P2E 옹호 이용자는 경제성을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게임사가 이용자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아 투자한 시간과 돈은 매몰비용이 됐다. 반대하는 이용자는 이용자가 많아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를 폰지사기에 빗대고 있다. 먼저 진입한 이용자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엑시트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액시인피니티'는 플레이를 통해 얻은 코인을 바로 파는 사람이 늘면서 반년 만에 코인 가격이 10분의 1이 됐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는 같은 이유로 코인 제공량을 변경했다. 돈에 집중한 이용자가 늘면서 자금세탁, 게임인식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
<ⓒ게티이미지뱅>

◇이용자 vs 정부

P2E 게임 찬성 이용자는 NFT 게임을 불허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쌀먹'(아이템을 팔아서 쌀을 사 먹는다는 뜻의 게임 은어)을 방지하고 게임사 이익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지만 정부가 이를 묵인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게임할 권리도 주장하고 있다. 유독 게임산업에 가혹한 정부가 게임할 권리마저 빼앗아 간다면서 여전히 게임을 규제해야만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용자 vs 산업계

이용자는 확률형아이템으로 촉발된 문제를 반성없이 NFT 게임으로 덮으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좋은 기획은 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모습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게임사는 상품으로써 게임에 집중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과 시간을 쏟아 부어서 만든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의 수익이 반짝 흥행하는 모바일게임 수익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기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