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E&S,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시장에 진출한다. 국산 충전기가 미국에 수출된 적은 있었지만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충전 서비스 사업을 펼치는 건 처음이다.

CES 2022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시그넷이브이의 미국향 초급속 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CES 2022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시그넷이브이의 미국향 초급속 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SK E&S는 3월 미국에 충전사업을 위한 TF(태스크포스) 조직을 파견할 계획이다. SK E&S·SK에너지·SK렌터카 등 여러 SK 계열사가 국내에서 충전 사업을 하지만 미국 사업은 SK E&S가 맡기로 했다. SK E&S는 지난해 11월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 현지 법인인 '패스키'(PassKey)를 설립했다. 독자 추진, 현지 전력 판매 회사 등과 협력이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충전기 50만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 75억달러(약 8조8425억원)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예산으로 책정했다. SK E&S는 기존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충전사업을 결합한 B2B 형태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시설을 활용한 V2G(Vehicle To Grid), 전력 수요관리(DR) 등 여러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전기차의 중고·폐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충전+ESS' 융합사업도 고려 중이다.

미국 현지 충전업체 관계자는 “SK E&S가 현지 서비스 경험이 없고 전력 판매 자격 확보 등 절차가 있는 만큼 전력회사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 E&S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사업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단독]SK E&S,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