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수 KISTI 원장, '우리는 디지털플랫폼 전문가...새정부에도 큰 도움 될 것'

김재수 KSITI 원장은 KISTI가 데이터, 디지털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수 KSITI 원장은 KISTI가 데이터, 디지털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임기 중 1년이 쏜살처럼 지나갔는데, 이를 돌아보며 감탄할 새가 없다. 나라 안팎이 눈코 뜰 새 없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한동안은 화살보다 빠른 총알처럼 시간이 흘러갈 전망이다. 그만큼 할 일이 많고, 구상한 바는 더 많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현재를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라고 정의했다. 행정과 경제, 사회, 산업 등 전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디지털 기술이 개인과 집단, 나아가 국가 전체에 경쟁 주도권을 안겨주고 미래를 담보한다. 새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 디지털플랫폼 정부와 같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핵심이자 무기가 되는 것이 데이터다. 디지털 기술, 디지털플랫폼 정부 근간 역시 데이터다. 데이터는 향후 과학기술과 국가 경제 경쟁에 필요한 핵심 전략 자산으로 대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는 KISTI가 '잘하는' 분야기도 하다. KISTI는 올해로 60주년을 맞기도 한다. 김 원장과 KISTI가 바쁜 날을 보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 원장은 기자를 만나 자신과 기관이 할 수 있는, 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전망, 또 이런 상황에서의 KISTI 역할을 들어봤다.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화두다. 관련 내용을 다루는 기관장으로서 이들을 정의한다면.

▲디지털 전환은 과거 '정보화'와 같고 또 다르다. IT,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것은 같다. 다만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정보화시킨 것이 과거였다면, 현재 얘기되는 디지털 전환은 더 큰 소통 창구로 작용한다. 비즈니스 산업 영역을 예로 들면, 한샘과 같은 인테리어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이들 가구와 인테리어 기업으로 아는데, 완전한 디지털플랫폼 기업이 됐다. 과거 전산화 개념이라면 단순히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정도만 가능했을 텐데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생산, 설치까지 전 과정에 고객이 관여할 수 있게 했다. 천양지차의 발전을 이뤘다.

국가 경영 차원에서도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국가 디지털플랫폼으로 정부와 국민 간 쌍방향 소통을 이루고, 진정한 국민 참여를 이루는 것이다. 현재 얘기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다.

지금까지 이룬 '전자정부'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는데, 이제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 온 것이다. 투명하고 형평성을 갖춘 정부를 이루고, 기울여진 운동장을 없애 보다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할 수 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 충분한 배려가 필요하다.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왜 필요하고, 이것이 바로 서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정부 정책이 속도감 있게 마련돼야 하는 시기다. 정부 정책이 수립되고 작동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세상은 너무 빠르다. 지금은 5개년 계획이 의미 없다고 한다. 메타, 구글과 같은 초일류 거대 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도 자기네 기업의 앞날 5년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한다.

짧지만 정밀한 정책 구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방법론을 현실화하려면 필요한 것이 디지털플랫폼이다.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얻어 곧장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애자일' 방법론이다. 디지털플랫폼은 이것이 가능하다. 애자일은 우리 기관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당연히 데이터 중요성이 커진다. 데이터가 디지털플랫폼 정부 기반이 된다. 이 때문에 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부가 가진 공공데이터로는 한계가 있다. 과학기술 데이터, 과학적 데이터를 더해 증거에 기반한 정책 수립을 이루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미래에 달성해야 할 미래 방향이라고 본다. 국민 요구를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속도감 있게 데이터를 모으고 융합해야 한다.

데이터는 우리나라가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근래 초격차 기술을 구현하고 과학기술 분야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한다.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초격차든 퍼스트 무버든, 이전에 없었던 일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표적으로 삼을 것도 없다.

기존 틀과 절차로는 불가능하다. 이를 재점검하고 변화를 이뤄야 하는데, 여기에도 역시 데이터가 중심이 될 수 있다. 데이터 입력과 출력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인터뷰]김재수 KISTI 원장, '우리는 디지털플랫폼 전문가...새정부에도 큰 도움 될 것'

-디지털전환,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과 같은 과제 실현에 KIST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KISTI는 지난 60년 동안 과학기술 데이터를 수집, 연구, 유통해온 기관이다. 데이터 기술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국가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했고, 과기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 데이터 전략과 정책을 지원했다. 또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하고 운영하는 등 과기 데이터로 국가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고, 또 할 수 있다.

우리는 막대한 과학기술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데이터 온'과 같은 과학기술 국가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비롯, 다양한 창구를 이용해 각종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결과물과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각종 연구 데이터를 공공데이터와 연계·융합하면, 정부정책에 내실을 기하거나 세밀성 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과학기술 부분만 보면 서운하다. 서울역이나 큰 역사를 보면, 여기에 기차를 타러가는 사람만 있지 않다. 다른 문화공간과 플랫폼이 연결돼 있고, 많은 이들이 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연결한다. 과학기술 부분이 중요하지만, 각 영역을 연결하고 다양한 형태 데이터를 다뤘던 경험도 중요하게 봐달라는 것이다. KISTI 역할과 중요성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새정부에서 KISTI 역량을 바란다면 얼마든지 힘을 보태고, 도움이 되고자 할 것이다.

-기관 역량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도 있는 것으로 안다.

▲운영 중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경우 현재 6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능형 요소를 많이 가미할 계획이고, 활용과 협력이 보다 잘 이뤄지도록 노력 중이다. 이미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아마 새정부와 보조를 맞춰 추진될 것이다.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에 속도를 더하는 중이다. 높은 하드웨어(HW) 성능을 확보하는 것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앞으로는 HW 규모가 갖춰지지 않으면 여러 난제를 풀 수 없는 세상이 온다. 단순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시도조차 못한다. 그만큼 HW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화두가 된지 오래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분야만 봐도 규모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사실 주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지난해 4분기에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진행 중에 있다. 올해 관련 예산이 태워질지 말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양자분야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자 기술 기반 암호통신분야다. 누구도 풀수없는 양자 기반 암호통신 연구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한 영역인만큼 연구자들 노력이 상당하다. 이미 테스트 베드도 과학기술연구망에 적용했다.

연구데이터의 경우 플랫폼도 그렇지만, 활성화도 중요하다. 실제 데이터가 많이 활용돼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장려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연구데이터를 활용한 경진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기업 지원 영역에서도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기업 지원 업무는 필요한 정보를 지원하거나 R&D 기획지원, 사업화 지원 등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제는 기업 디지털 전환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기업이 생산, 마케팅, 제고관리 등 요소를 데이터 흐름 중심으로 최적화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KISTI는 기존에도 기업 지원 취지로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운영 중인데, 여기에 디지털전환(DX)을 가미해 DX-ASTI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기관이 60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기관이 어떻게 변모하길 바라는지.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더불어 KISTI가 출발해 60년이 됐다. 올해가 변곡점이라고 본다. 그동안 해왔던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국민 행복에도 기여하는 KISTI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관 이름을 더욱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이 있다. 공기는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KISTI가 많은 지원을 했는데, 드러난 성과와 알려진 부분이 많지 않다.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산업계 및 지자체와 협력해 각종 문제해결을 이루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량 70%는 기본적인 기관 미션에 치중하면서, 30% 정도는 사회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데 쓰고 싶다. 이전에 인천시 대상으로 교통 문제, 침수, 미세먼지 문제 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KISTI가 맡았던 이력이 있다. 이를 확대해 헬스케어 이슈, 식량안보 문제 등에서도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 KIST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김재수 KISTI 원장은

전자전산 공학 박사로, 30년 넘게 KISTI를 지키고 있다. 특히 데이터,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활약했다. 2008년부터 9년 동안 NTIS 사업단장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원장 취임 직전까지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을 역임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과학기술정책 전공 책임교수, 차세대 정보컴퓨팅기술개발 사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고, 빅데이터 민간 합동 태스크포스(TF) 위원도 지냈다. 과학기술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융합학회 상임고문, 한국기술혁신학회장, 한국콘텐츠학회 부회장, 한국정보관리학회 부회장 등 이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