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安, 공동정부 위기론 '일축'... “남은 인사 적극 참여”

안 추천인 패싱 갈등 해명
국정 개혁·국민 통합 의지
"尹 내각 인선 존중" 밝혀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공동정부 무산 위기론을 일축했다. 세 차례 조각 인선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갈등이 해소됐음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위원장직을 맡은 대통령직인수위 자체가 '공동정부의 산물'이라며 정치권 안팎의 구설을 차단했다. 남은 장관급 인선과 대통령실(청와대) 인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1개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정부 실천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탄생은 대선 기간인 지난 3월 3일 더 좋은 정권 교체에 뜻을 모았던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의 산물”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과 자신의 대선 단일화, 즉 공동정부 구상과 추진의 산물이 인수위라고 평가한 셈이다. 이어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면서 “단일화 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해서 정권 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국민적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과제 △지속 가능한 개혁과제 △과학과 실용 시대 △과학방역 △국민통합을 위한 계승과 발전 역사 등의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을 5일 앞둔 지난 3월 3일 단일화를 선언했다. 공동정부 출범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0.73% 앞서면서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인수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공동정부 출범에 첫 발을 뗐다. 이후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 부담을 덜겠다며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고사했고, 이후 이뤄진 새정부 내각 인사에서 안 위원장 쪽 인사들이 모두 배제되면서 공동정부 출범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 위원장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 사퇴를 전격 발표했고, 안 위원장도 지난 14일 돌연 모든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이해가 안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당일 만찬을 함께하며 갈등을 풀어냈다. 당시 만찬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내각 인선에 대해 “꼭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윤석열 당선인도 나름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품고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패싱 갈등'을 해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수위를 꾸리는 과정에선 당선인과 함께 논의하며 구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기대한 바와 좀 달랐지만 저 나름대로는 존중했다. 조각과 개각은 다르다. 조각은 처음 캐비닛(내각)을 구성하는 일이고 개각은 도중에 사람을 바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1·2차 내각 인선 이후인 지난 13일 저녁부터 하루 동안 인수위 일정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며 “저도 추천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 우선 의향을 물어 본다. 그 사람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가 실망할 것 아닌가. 그 사람에게 죄송한 마음도 말씀드리고 제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만 할 수는 없어서 하루 정도 일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1~3차 내각 인선에 대해 “기왕에 인선했으니 잘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당선인과 단일화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떤 계가 몇 명, 어떤 계는 몇 명 이렇게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서로 추천해서 함께 보고 그 가운데에서 최선의 사람을 뽑는 것이 가장 좋은 21세기식 공동정부”라고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남은 인선에서도 당선인에게 적임자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장관급 위원장 인사와 함께 대통령실(청와대) 인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