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가속 · 입주 가뭄 '지방 아파트'… 신규 분양 '단비'"

수도권 外 20년차 노후 아파트 비율 51.56%
노후주택 속 새아파트, 희소성 부각

제천자이 더 스카이 조감도.
제천자이 더 스카이 조감도.

수도권 외 지방 아파트의 노후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방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아파트의 양적인 희소성은 물론 최신 트렌드의 평면설계와 커뮤니티 등 질적인 희소성도 함께 부각되면서 지역 내 대기수요 및 갈아타기 수요가 크게 자극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수도권 외 지방의 입주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은 올해에는 51.56%까지 올랐다. 전체 아파트 600만 4946가구 가운데 309만 6113가구가 입주 20년을 넘긴 것이다.

더욱이 노후비율의 상승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47.93%)부터 2019년(48.43%)까지 0.5% 상승했던 노후비율은 △2020년 0.55%(48.43% → 48.97%) △2021년 1.18%(48.97% → 50.15%) △2022년 1.41%(50.15% → 51.56%)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노후비율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는 부족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꼽힌다. 수도권 외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2018년 23만 3509가구 공급 이후 매년 급감했다. 지난 2019년 21만 131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2020년에는 17만 1676가구로 물량이 축소됐고, 지난해에는 2013년(11만 7481가구)이후 최저치인 12만 1386가구 입주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노후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공급은 줄어들면서, 지방에는 갈아타기 수요와 대기수요 등 새 아파트의 관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더욱이 이들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최신 트렌드의 평면설계 및 커뮤니티 등 상품적으로도 높은 희소성을 갖춰 지역 내 랜드마크 도약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투자수요까지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된 새 아파트 몸값은 노후비율이 낮은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충북 제천(60.44%) ∙ 강원 속초(61.23%) ∙ 경북 구미(51.78%) 등 노후 아파트 비율이 50%를 초과한 82개 시군구의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최근 3년 간 1187만원에서 1738만원까지 46.41%가 상승했다. 반면, 노후 아파트 비율이 50% 이하인 80개 시군구의 새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36.33%상승(1087만원 → 1482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새 아파트의 몸값 상승 기대감까지 대두되면서,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단지 분양에는 수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입주 20년 이후 노후 아파트 비율이 69.19%에 달하는 전북 익산에서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가 845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3만 8,912개의 1순위 통장을 접수 받아 평균 경쟁률 46.05대 1로 지역 역대 최다 1순위 접수건수 및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또한, 경남 창원(55.40%)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창원 두산위브 더센트럴’도 214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1만 6,830개의 1순위 청약이 몰려 78.64대 1을 기록했고, 충북 청주(51.04%)에서 올해 2월 분양한 ‘더샵 청주 그리니티’에도 780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1만 1,704명이 청약해 15.01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에 한창이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60.44%에 달하는 충북 제천시에서는 GS건설이 5월 '제천자이 더 스카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 미니복합타운 D1블록(신월동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 동, 전용면적 79~112㎡의 아파트 총 713가구 규모다. 단지는 제천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27만 7400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인 ‘제천 미니복합타운’에 들어서며, 미니복합타운 내에는 공동주택, 공공청사, 업무복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북 순천(55.87%)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트리마제 순천'을 내달 분양한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11개 동, 전용면적 84~264㎡의 아파트 총 2,019가구로 조성된다. 동순천IC와 순천IC가 가까이 있어 지역 내외 이동이 편리하고, 단지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KTX순천역 ∙ 순천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경북 경주(56.26%)에서는 현대건설이 5월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시 황성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총 608가구 규모다. 인접한 7번 국도를 통해 경주시내는 물론 포항, 울산 등 인접지역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홈플러스 ∙ 경주시청 ∙ 동국대병원 등이 위치해 있어 생활여건도 잘 갖췄다.

경북 포항(55.46%)에서는 한신공영이 5월 분양하는 '포항 한신더휴 스카이'가 대기 중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4층~지상 48층, 2개 동의 주상복합으로 전용 84㎡의 아파트 328가구와 전용 84㎡의 오피스텔 21실 등 총 349가구 규모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