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완다비전' 시작은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완다비전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완다비전 포스터>

마블 시리즈 최고 빌런 '타노스'의 핑거 스냅 한 번으로 먼지가 돼버린 인류 절반이 5년 후 '헐크'의 핑거 스냅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지구 내 이상 현상이나 외계 무기 관련 작전을 수행하는 기관인 소드(S.W.O.R.D) 소속 모니카 램보 대위 역시 다시 돌아온 인물 중 하나다. 모니카는 웨스트 뷰 마을 사람들이 통째로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웨스트 뷰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에너지 장막에 빨려들어가 사라지게 된다.

24시간 뒤 웨스트뷰 앞에 지어진 소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천체물리학자 달시 루이스는 엄청난 양의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와 겹친 방송 주파수를 잡아낸다. 오래된 TV에 주파수를 연결하자 완다와 비전이 출연하는 1950년대 흑백 시트콤이 재생된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 속 이야기다.

'완다비전'은 '어벤져스:엔드게임' 속 이야기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언급되는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은 인피니티 스톤 탄생 때 발생했다는 설정으로 '빅뱅 이론'과 연관돼 있다.

우주 기원에 대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빅뱅 이론은 초기 우주가 매우 뜨거운 곳이었고 약 150억년 전 우주 팽창으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내부 가스가 식어 빅뱅이 남긴 남은 열(복사)로 채워져야 한다는 이론이다. 우주 팽창 후 생긴 복사 찌꺼기는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 또는 'CMBR'로 불린다.

밤 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대부분 수십 또는 수백 광년 떨어져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밤하늘은 실제로는 수백년 전 모습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큰 은하 안드로메다는 약 250만년 전 모습으로 관찰된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는 137억년 전에 방출됐다. 별이나 은하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 빅뱅 직후 빛이다. 방사선의 상세한 물리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주 초기에 매우 큰 규모 우주 상태를 알 수 있다.

우주 모든 곳에 균일하게 분포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는 현재 절대 0도보다 2.725도 높은 매우 차가운 상태로 육안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마이크로파를 볼 수 있으려면 하늘 전체가 모든 방향에서 똑같은 밝기로 빛나야 한다.

균일성은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에 대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며 복사를 빅뱅 잔여 열로 해석하는 강력한 이유기도 하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온도가 극도로 미세하게 변동될 때 우주학자는 연구를 통해 은하 기원과 대규모 구조를 배울 수 있고 빅뱅이론 기본 매개변수를 측정할 수 있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와 얽힌 두 어벤져스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마블 스튜디오 '완다비전'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후 사건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