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尹, 입장·선서·취임사 소통에 방점… 靑 개방 선포

[윤석열 대통령 취임] 尹, 입장·선서·취임사 소통에 방점… 靑 개방 선포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소통을 강조한다.

윤 대통령은 국회 경내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 사이를 걷는다. 거리는 약 180m. 이 과정에서 그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악수도 할 예정이다. 차량으로 취임식 단상 부근까지 이동하는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단상 앞에서는 남녀 아이 두 명이 꽃다발을 전달한다. 남아는 대구, 여아는 광주 출신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지역 갈등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후에는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단상에 오른다. 국민대표에는 오징어게임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 씨 등이 있다. 국민희망대표와 함께 화합과 새 시대의 희망을 담겠다는 의미다. 청년, 숨은 영웅, 통합, 공동체 등의 범주에 따라 초청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은 “특별히 초청된 국민희망대표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국민께 감동을 선사하고 사회를 빛낸 작은 거인들”이라며 “다양한 직업과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민들이 어우러져 대통령과 국민이 새로운 시대로 힘차게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도 윤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는다. 대신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와 경찰관·소방관·군인 대표 등 4명이 '국민영웅'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이를 낭독한다. 국민영웅은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씨와 김나영 소령, 김정원 경장, 성민정 소방장 등이다. 취임식준비위 측은 “국가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존중하는 사회를 실현해 국민 통합을 도모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철학을 담았다”고 말했다.

취임 선서와 취임사 발표에도 '소통'을 담았다. 윤 대통령은 단상이 아닌 따로 마련한 돌출무대에서 대부분의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단상 좌우에 스크린을 마련해 청와대 개방 현장을 생중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취임선서 막바지에는 확장현실(XR) 기법을 활용해 대통령 표장인 무궁화와 봉황을 형상화한다. ICT 산업 진흥을 위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한지와 전통형식을 참작한 서첩 형태로 만들었다. 표지는 6합지 한지에 소나무를 붙였으며 내지는 4합지 한지다. 총 18쪽분량의 병풍형 책자다. 취임사 서첩은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식준비위 측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며 “특히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카퍼레이드나 유명 연예인 축하 공연 등은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식전 행사에는 어린이 연합 뮤지컬 공연단, 학생 연합 치어리딩 댄스팀, 청년 연합 수어 뮤지컬, 장애인 하모니카 앙상블 등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차별 없는 세상과 희망, 화합, 꿈 등을 표현한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 기조에 맞는 따뜻한 감동을 주고 기대감을 고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개방' 선포행사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읽은 뒤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현장을 이원 생중계할 예정이다.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청와대 개방은 늘 국민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대통령의 국민 소통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본 행사 축하공연이 끝나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한다. 취임식이 종료되면 용산 새 집무실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단상 중앙 안쪽 자리에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나란히 앉는다. 그 앞으로는 각 정당대표 및 주요인사, 5부 요인, 국빈, 전직 대통령 및 유족, 주요 외빈, 사법·헌법기관, 전직 5부 요인, 국회 상임위원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이번 취임식에 참여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