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단일화 변수…판세에 '미풍'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양상을 띠는 가운데,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보수진영 단일화 제안이 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모두 자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여권의 후보단일화는 전체 경기지사 판세를 흔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민의힘 내부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이슈에 대한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앞서 김은혜 후보의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해 “도민 여론을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부 중론은 굳이 단일화를 할 명분도 약하고, 단일화에 따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일화가 언급되며 선거판 이슈 중심에 김은혜 후보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종 단일화로 이어질 경우 강용석 후보 표 유입보다 중도보수층 표 이탈이 더 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시각에는 강용석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5%대에서 점차 하락하는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정치권 전체적으로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진영에서도 김동연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며 보수진영 단일화 여부에 상관없이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유입표와 이탈표를 감안하면 그 영향이 크지 않고, 기존 경기도에서 민주당의 조직력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경기도지사 시절 영향력 등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선거 막판 변수로 촉각을 세우는 지점은 강용석 후보의 중도 사퇴다. 이 경우 인위적인 단일화보다 보수진영으로의 표 집결 효과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차기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선 중도 사퇴하는 그림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단일화를 할 경우 강용석 의원 지지층이 모두 김은혜 후보의 표로 유입되지는 않는다”며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표 대비 반대로 이탈할 수 있는 중도층을 감안하면 단일화를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강용석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는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한 협상카드 측면도 있다”면서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따른 효과보다는 경기지역 3040 진보 지지층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가 판세에 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