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250억 투자한 OLED 소재 설비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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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가 독일에서 수입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 250억원을 투자한 설비를 본격 가동한다. 머크는 주요 소재 공급 시간을 단축하고 시장 수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가속한다.

머크 OLED 승화정제 설비
머크 OLED 승화정제 설비

한국머크는 경기 평택시 포승에 위치한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OAC) 내 OLED 승화정제설비 설치를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한국머크 포승 사업장은 2만600㎡ 부지에 디스플레이 소재 제조와 제품 개발, 품질 검증을 맡고 있다. 이번 OLED 승화정제설비 구축으로 포승사업장 내 제품 생산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화정제 공정과 진공증착 검사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명과 성능에 직결된 핵심 공정이다.

머크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OLED 승화정제설비와 OAC 내 품질 검사용 증착기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2000만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제품 공급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기존 머크 제품 인도를 위한 물류 이동 거리는 8000㎞에 달했지만 신규 설비 구축 결과 약 60㎞로 줄었다. 머크는 지난해 말 반도체 웨이퍼를 평탄화하는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생산 설비도 국내에 구축한 바 있다.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에 쓰이는 세정액도 국내 양산을 앞뒀다.

머크의 국내 생산 역량 확대는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더욱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물류 시간과 비용 단축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 등 친환경 경쟁력도 기를 수 있다.

머크는 한국을 주요 투자 대상 국가로 확정, 지난해 '레벨업' 성장 프로그램 일환으로 6억유로(8086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세부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머크의 국내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지난 8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에 위치한 머크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OAC) 내 OLED 승화정제설비 설치를 마치고 정도영 경기도청 경제기획관,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이사, 최원용 평택부시장(왼쪽부터) 등이 기념촬영했다.
지난 8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에 위치한 머크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OAC) 내 OLED 승화정제설비 설치를 마치고 정도영 경기도청 경제기획관,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이사, 최원용 평택부시장(왼쪽부터) 등이 기념촬영했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한국은 80% 이상 시장 점유율로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머크는 선도적인 전자 재료 공급업체로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디스플레이 소재의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패널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새로 완성된 승화정제 설비 도입으로 혁신적인 재료와 솔루션 등 한국 최신 기술을 고객과 파트너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