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이오니아가 최근 내비게이션 수집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이산화탄소 절감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파이오니아는 차량 정보와 주행 저항을 계산해 휘발유 연비, 전기자동차(EV) 주행요금을 예측하는 특허를 보유했다. 일본 내 도로 70만㎞에서 파이오니아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량이 주행한 속도, 이동거리, 차중, 크기 등을 수집·분석했다.
파이오니아는 특허 기술과 AI 운전 지원 서비스를 조합해 이산화탄소 절감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을 통해 차량 이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최소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별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 특허 기술이 정확도를 더한다. 파이오니아는 자체 조사 결과 연비·EV 주행료 추정값이 실제 수치와 5% 이내 오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오니아는 플랫폼을 내비게이션에 도입하면 '친환경 경로' 제안이나 주행가능 거리 시각화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주유·충전소를 경유한 이동 경로를 안내할 수도 있다. EV의 경우 차량 정보와 연계해 방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전기요금 최소화 경로를 제공한다.
파이오니아는 올해 안에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연계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파이오니아는 AI 운행 플랫폼 기술과 환경 과제 해결 솔루션을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이오니아 AI 운행 플랫폼 '파이오매틱스'는 음성을 기반으로 운전 정보를 자동으로 안내한다. 운전자가 화면을 조작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주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전후방에 카메라도 탑재돼 영상 정보를 클라우드로 저장한다. 파이오매틱스와 주행 정보 예측 기술을 결합해 탄소 절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약 대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빌리티 부문에서도 탄소 절감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EV 보급 확대, 전기차 충전 가격 인하, 대체 연료 지속 개발, 스마트 교통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파이오닉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가시화한 내비게이션 솔루션이 차량 이동에 따른 탄소 절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파이오니아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말 제시한 'GX(녹색전환) 리그 기본 구상'에 동참하고 있다. 녹색전환은 화석연료 등 기업이 사용하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재생에너지나 탈탄소 가스로 전환해 사회 경제 변혁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참여 기업의 새로운 상품·서비스 창출을 촉진을 위해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올해까지 GX리그 참여기업 모집과 실증 사업을 실시한 후 내년 4월 본격 가동된다.
파이오니아는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지속 가능한 지구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