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AI시장에서 중소기업 생존 전략

[미래포럼]AI시장에서 중소기업 생존 전략

인공지능(AI) 기술은 대기업 중심의 초거대 AI 시장으로 급속 발전하고 있다. 구글 AI언어 모델인 LaMDA2는 수백만 가지 주제를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Open AI에서 개발한 DALL-E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AI 기술을 보여 준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하이퍼 클로바, KoGPT 등을 출시하면서 국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초거대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알고리즘이 필요해 대기업은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투자비로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개발해 온 많은 중소기업은 자금난과 인력난으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환경 역시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급변하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중소기업 중심 AI 개발 회사가 생존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 세분화한 분야의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암 진단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최근 기술 상장을 한 루닛은 10여명의 의사 중심으로 수많은 암 가운데 폐암과 유방암을 집중적으로 연구, 관련 분야에서 50% 증가한 진단 효율성과 폐암 환자 조기 진단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코스닥 상장과 함께 해외 헬스케어 기업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초거대 AI를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의 시장을 경쟁하기보다는 자사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AI 기술이 개발된다면 거대한 성공 발판이 된다는 좋은 사례다.

필자의 회사는 스켈레톤 기반 행동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행동을 AI 기술로 개발해서 범죄 예방 및 보안관제 용도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 정밀한 행동인식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IoT 기기와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서 행동인식 기반 AI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및 이종 기술 간 융합을 통한 고객 중심 AI 기술 개발이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최근 수년 동안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하여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자 무인 편의점이 번성하기 시작했고, 이에 아마존고라는 서비스는 'No Lines, No Checkout'이라는 콘셉트로 무인점포에서 자동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 상용화했다.

서비스는 무인 점포 고객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AI 기술과 IoT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은 다양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DT-Lab 2.0을 개발해 세븐일레븐과 같은 기존 편의점에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해 서로 윈윈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결국은 데이터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돈을 번 회사는 데이터 가공회사밖에 없다”고 말한다. 방대한 학습용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워커를 기용해야 한다면 본연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AI를 개발하고 있는 AI 서비스 개발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 가공회사와 협업해 방대한 데이터셋을 만들고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본연의 기술인 행동인식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학습용 데이터셋 생성을 데이터 셋 제작사에 위임, 서비스에 최적화한 데이터셋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더욱 정밀한 행동인식이 가능한 AI를 만들 계획이다. 서비스 목적에 맞는 수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꾸준하게 쌓아 가는 것에서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AI 시장에서 컴퓨터비전 기술 기반으로 쌓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 최근 당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치장 모니터링을 위한 특수목적형 CCTV를 개발하고 있고,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CCTV 촬영 영상을 대상으로 비식별화 서비스를 공공클라우드에 구축해서 민원인에게 서비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 근간에는 4년여 동안 컴퓨터비전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AI를 고민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중소기업이 AI 분야에서 고전을 하는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제한된 자원과 기술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시장 확대와 악화된 경제상황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 요구에 맞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전통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본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고객 노하우를 양질의 데이터로 변환해서 최적의 알고리즘과 함께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간다면 중소기업의 미래도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다.

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 CEO@mhnc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