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바세, "국민의힘 비대위 정당 민주주의 훼손"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절차적 정당성과 정당 민주주의 훼손을 공개 지적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비대위 전환을 결정하기까지 당헌·당규가 무시되고 당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총선에서의 패배를 우려했다.

국민의힘 당원 및 지지층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8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국민의힘 주인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최근 당 상황과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신인규 변호사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규 변호사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당이 불과 몇 달 만에 구태세력에 의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당헌·당규가 무시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 가치도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임을 주도한 신인규 변호사는 “보수는 법과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의 원칙인 당헌·당규가 지켜지지 않고 무너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바세는) 누구를 지지하기 위한 모임이 아니다.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다”라고 밝혔다.

장인혁 책임당원은 당이 선거에 이기니 과거 구태정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서도 절차 없이 위법과 억지로 당원이 민주적 절차로 선출한 대표를 하위조직인 윤리위원회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책임당원은 “대표가 복귀할 것 같으니 비상체제 준비하는 모습에 화가났다. 당이 독재의 모습 보인다면 변화된 모습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국바세 모임이 이 대표 지지모임이 아닌 정당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난해 고3으로 '나는 국대다'에 참가했던 김민규씨는 “우리 단체는 특정인을 비호하는 단체가 아니다. 우리는 무너지는 당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우리가 원칙을 져버렸을 때 국민들은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도 “이곳은 이준석 대표 팬클럽 아니다. 윤 정부 성공을 바란다. 하지만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구하러 나가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도 억울한 일 당해도 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구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과 당원은 구태와 기생충의 숙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당원들과 국민들이 그렇게 시시하고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란거 알려줘야 한다”라며 “이제 대오를 정리해서 모든 분들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주 중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구성까지 마치면,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비대위 체제로 본격 전환하게 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