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73.28%로 '확대명' 현실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정상 반환점을 돈 가운데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이재명 후보가 사실상 대세론을 굳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가 선전하고 있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세종 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했다. 전날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 직후까지 누계 74.59%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세임을 증명한 셈이다. 경쟁 상대인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각각 누적 득표율 19.90%와 6.83%에 그쳤다.

이 후보는 이번 충남 경선에서 66.77%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70% 이상 지지율을 확보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함께 발표한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79.69%의 지지를 얻었다. 대세론이 당원만의 분위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물론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대세론을 확인함에 따라 이른바 반명(반 이재명) 단일화도 동력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지지율을 합쳐도 약 26%에 머무는 데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약 80% 가까이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일화를 이룰 시간도 부족하다.

그동안 박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 강 후보는 충청 지역 권리당원 지지세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정도의 결과를 얻었다고 보기 어려워졌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 약진이 두드러진다. 친명계를 자처했던 정청래 후보가 누적투표율 28.2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장경태(11.48%)·서영교(11.06%)·박찬대(10.68%) 후보 등 친명계 후보들이 나란히 3∼5위에 포진했다. 비명계 중에서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후보가 22.11%로 2위에 올랐다.

대표·최고위원 선거 모두 '이재명 대세론'이 입증된 셈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호남과 서울, 경기 등의 권리당원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권리당원 비율이 35.68%(42만 1047명)에 달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15일 순천과 목포, 광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전북 장수군이 고향인 박 후보 역시 이날 광주와 전주 등을 나란히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측은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한민수 이 후보 수석대변인은 15일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호남 지역 권리당원의 비율이 매우 높다. 아직 (대세론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