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디지털트윈 플랫폼 사전공개..."민간 활용 근거법 필요"

김정렬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렬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도제한을 위반한 건축물을 한눈에 파악하고 비행금지구간을 고려한 드론 비행 예상 경로도 미리 설정해 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플랫폼이 공개됐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전국단위 시설물·건물·지상·지하 정보를 집적하고 실시간 도시 동적 데이터까지 결합한 디지털트윈플랫폼을 지난달 30일 사전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도시와 동일한 디지털 공간을 구축하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동기화시켜 현실 문제를 가상공간에서 분석하고 실험하는 기술이다. 시설물이나 건물과 같은 3차원 객체 모델과 행정정보 등의 도시 정적 데이터, 하천 수위와 같은 동적 데이터를 공간정보 상에 구현한다.

LX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전주시와 시범사업을 통해 디지털트윈 모델을 마련했으며 지난해부터 플랫폼을 개발해 최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연말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X공사는 시민들이 디지털트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홍보관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LX공사는 시민들이 디지털트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홍보관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LX공사는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통해 △문화재 구역 내 인허가 지원 △3차원 지형분석 △도로점용 인허가 행정지원 △실시간 건물 모니터링 △하천 모니터링 △드론 비행 시뮬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문화재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트윈 공간상에서 문화재 보호구역 내 설정된 현상변경 허용기준, 즉 건축 고도제한을 위반한 건축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해당 인허가 업무의 효율화를 지원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을 통해 문화재 구역 내 건물 형상을 변경할때 고도제한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을 통해 문화재 구역 내 건물 형상을 변경할때 고도제한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도로점용 인허가 행정지원 서비스는 디지털트윈 상에서 인허가 대상지 위치와 대장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해당 지점의 공시지가·도로점용료를 바탕으로 설정 영역의 예상 점용료를 산정해 제공한다.

드론 비행 시뮬레이션은 비행 전 예상 비행경로를 설정하고 모의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획 경로 내 비행 금지구간 또는 위험 지형지물의 유무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X공사는 디지털트윈과 함께 드론맵도 구축 중이다. 2024년까지 전국토 구축 완료가 목표로, 올해 23만 도곽, 내년 35만 도곽, 2024년까지 48만 도곽을 완료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은 지난 여름 폭우와 대규모 침수 사태로 인해 예방 대책 중 하나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혁신 기술이다. LX공사가 플랫폼은 개발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정부가 지원하고 지자체가 시도하는 시범사업 수준이다. LX공사는 디지털트윈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거법을 비롯한 기반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면 재난 예방도 되고 건설공사도 미리 시뮬레이션해보면 공기 단축이나 설계비용 줄이는 장점이 있다”면서 “선투자해야 할 것도 많고, 관련 융복합해야 할 것이 많은데 이를 위해 예산을 투입할 제도나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시와 시범사업을 하면 만들어 놓은 것을 민간에 주지 못하는 문제도 있는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LX공사법 등 관련 제도가 정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