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젠이 데스크톱형 고속 3D 광학 측정기를 개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개발(R&D)과 샘플링 검사에 사용되는 해당 기기는 국내외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엠젠은 이달 사옥을 이전하며 성장에 속도를 낸다.
엠젠이 올해 상반기 개발한 대면적 고속 3D 광학 검사 측정기 'NexMet'은 시료 표면 높이와 깊이를 계측하는 장비다. 인쇄회로기판(PCB)에 실장된 칩·범프 높이 측정, 반도체 공정용 정전 척(ESC) 검사 등에 활용된다. 기존 모델에 비해 소형·경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엠젠은 광학 검사 측정기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엠젠은 개발한 광학 측정기에 대해 국내(KC)는 물론 유럽(CE), 미국(FCC), 호주(RCM), 일본(VCCI)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엠젠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둥관 지역에 쇼룸을 설치해 제품을 시연하는 등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러시아 수출 실적도 거뒀다. 엠젠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엠젠은 이달 성남 분당에 신축한 사옥으로 이전한다. 기존 분리됐던 연구소와 생산라인을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 엠젠은 의료영상 분야 진출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기술을 고도화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터뷰]박민영 엠젠 대표
“광간섭 기술과 광음파 기술을 융합한 신제품 출시로 의료영상 분야까지 도전하겠습니다.”
박민영 엠젠 대표는 회사 핵심 경쟁력으로 3D 검사측정 기술을 꼽았다. 엠젠이 최근 출시한 데스크톱형 고속 3D 광학 측정기는 제조라인에 설치돼 생산제품 표면과 깊이를 측정하는 공정용 제품과 동일한 기능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신제품에 대한 호평은 물론 2년 연속 수출 성과를 달성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엠젠은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의료진단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광음파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 제품은 SWI(Swept Wavelength Interferometry)라는 광간섭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며 “넓은 영역을 빠르게 측정하는 장점이 있지만 촬영 깊이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AT(Photoacoustic Tomography)라는 광음파 기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두 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젠은 차세대 검사 계측 장비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광학 기반 비과피 3D 측정 기술을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진단장비 분야로도 확장할 것”이라며 “비과피 3D측정분야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반도체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 빅3(BIG 3)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진행한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