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이미 경제 성장, 사회 발전 핵심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현 정부 성공도 여기에 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전성배)이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로 핵심 역할을 한다. 그 성과들은 '2022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에 다수 꼽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중 8건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은 ICT 분야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고, 정부·IITP 중점 지원 영역이기도 하다.
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 일환인 '빅데이터 그래프 분석 핵심 문제 세계 최고 성능 알고리즘 개발' 성과가 정부·IITP 지원에 힘입어 올해 국가 R&D 최우수 성과로 꼽혔다.
정보 간 관계를 점·선으로 도식화한 것이 컴퓨터 분야에서 말하는 그래프다. 빅데이터 대부분이 그래프로 표현된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나 단백질 간 상호작용, 화합물 검색 등에 쓰이는데, 분석 난도가 매우 높다.
박근수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의 이번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래프 분석 난제를 기존보다 수십~수백배 빨리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일례로 '부분그래프 질의 처리'의 경우 수행시간 개선율이 4만1741%로, 기존보다 400배 넘게 빠르다.
'부분그래프 매칭(3186%)' '연속적 부분그래프 매칭(8823%)' '그래프 동형(1만2529%)'도 큰 수행시간 개선을 보였다. 2019년부터 '도장깨기' 식으로 세계 최고 알고리즘을 제시하고 있고, 지금도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는 모두를 위해 공개하고 있다. 대학 등 연구기관에는 원리를 알 수 없는 실행파일 형태로 전달하고 있다. 다만 AI 활용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하는 우리 기업 'AI젠드럭' 요청에는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등 도움을 줬다.
박 교수는 “우리 세계 최고 기술이 세계 전역에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그래프 분석 도장깨기를 이어가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IT융합전공 교수팀은 AI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을 도출했다. 'AI 기반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기술'이 주인공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분석 한계를 극복했다.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분석의 경우, 악성코드가 분석 상황임을 인지, 동작에 나서지 않는 문제가 있다. 당연히 분석할 수 없어진다. 그렇다고 실제 기기를 사용하면 일일이 초기화를 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고 분석 시간·비용 부담이 크다.

연구진은 '실제 같은 에뮬레이터'를 구현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쓰이는 ARM CPU, 센서 등을 구비하고 분석기능을 더했다. 악성코드를 속인 것이다. 초기화 시간도 30분 이내로 짧아 정확하고 빠른 악성코드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7건 미국 특허를 등록했고, 실제 경제 이익도 이뤘다.
정 교수는 “이번 성과로 '수안 시큐리티' 연구실 창업을 이뤘고, 세계 10대 보안회사로 꼽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특허 모두를 이전했다”며 “세계 최대 보안 콘퍼런스인 RSA에 성과가 전시·소개될 만큼 중요성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