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뒤흔든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이 7월 29일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에 총 520억달러(약 66조원) 보조금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은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당기는 '블랙홀'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자 인텔과 마이크론 등은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으며, 삼성전자와 TSMC도 미국 투자를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지원법을 마련해 반도체 경쟁에 가세했다. 2월 발표된 이 법은 역내 반도체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430억유로(약 58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U 측은 “2030년까지 반도체 수요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반도체법으로 EU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U 지원법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으나 반도체가 자율주행차나 무인비행기 등 미래 첨단 산업에 필수로 떠오르고 국가 안보에도 직결되면서 반도체 자립을 위한 국가 지원책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