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원전·신재생 60%대로 늘린다

산업부, 10차 전기본 확정
원전 34.6%·신재생 30.6%
석탄·LNG 비중은 대폭 축소
대규모 전력망 투자 방향 제시

2036년 원전·신재생 60%대로 늘린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전원별 설비용량 변화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전원별 설비용량 변화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원별 발전량 비중 전망

산업통상자원부가 2036년까지 전력공급계획을 담은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원자력발전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는 주력 전원으로 등극하는 반면에 화석연료인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은 대폭 줄인다. 또 비용기반시장(CBP)에서 가격입찰제(PBP)로 전환하는 등 전력시장 개편 방향도 제시했다.

산업부는 12일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기본은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전력설비 확충을 위해 2년 주기로 수립하는 장기계획이다. 10차 전기본은 2022년에서 2036년까지 설비계획을 담았다. 지난해 8월 실무안 공개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관계부처 협의, 공청회,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 등 절차를 거쳐 이날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산업부는 10차 전기본에 따라 2036년까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대폭 확대하되 석탄 비중은 획기적으로 줄였다. 2036년 확정설비 용량은 142.2GW다.

전원별로 보면 원전은 2022년 24.7GW에서 2036년 31.7GW로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확정한 신규 원전 용량과 계속운전을 반영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022년 29.2GW에서 2036년 108.3GW로 79.1GW 늘린다. 9차 전기본보다는 설비용량을 확대하되 2030 NDC 안보다는 적은 수치로, 현실적인 보급 전망을 반영했다. LNG는 2022년 41.3GW에서 2036년 64.6GW로 23.3GW 증가한다. 신규 LNG 발전소 건설과 노후 석탄발전을 LNG로 전환하는 물량을 반영했다. 석탄발전은 2022년 38.1GW에서 2036년 27.1GW로 11GW 감소한다. 산업부는 현재 석탄발전 58기 중 노후석탄 28기를 폐기할 방침이다.

전원 발전량 비중은 원전·신재생에너지가 대폭 늘어나되 석탄에 더해 LNG 발전까지 확연히 줄어든다. 유연성 전원인 LNG 발전은 설비는 확대되지만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보조전원으로서 역할이 대폭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원전은 2018년 발전 비중 23.4%에서 2036년 34.6%로, 신재생에너지는 2018년 6.2%에서 2036년 30.6%로 확대된다. 반면에 석탄 발전 비중은 2018년 41.9%에서 2036년 14.4%로, LNG는 2018년 26.8%에서 2036년 9.3%로 축소된다.

산업부는 10차 전기본상 설비계획에 따라 2030 NDC 상향안에서 정한 전환부문 배출목표 1억4990만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30 NDC안에 따르면 전환 부문에서만 2018년 배출실적 대비 44.4%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신재생 설비 보급과 원전 확대, 노후 석탄 폐지,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도입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고 석탄발전 상한제 등 단기 대책으로 추가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산업부는 대규모 전력망 투자 방향도 제시했다. 신한울 3·4호기 등 동해안 지역 원전 신규 건설과 계속 운전 등을 적기에 수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에 계획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지연에 대비, 유연송전설비 등을 활용한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타 지역으로 수송하기 위한 지역 간 융통선로 건설도 추진한다.

또 저탄소전원 전용 전력거래시장 개설,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 도입, PBP 전환 등 전력시장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발전사 자율을 보장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제한적 가격입찰제를 시행하는 등 단계적으로 PBP로 전환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