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국내 대표 SW교수들이 학생에게 전하는 '겨울방학에 이 책 어때요?'

겨울방학이다. 물론 중·고등학생은 방학이라고 마냥 시간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래도 겨울방학을 맞아 미래 변화되는 디지털 시대를 책 한권만이라도 간접 경험 할 수 있다면.

에듀플러스는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SW)·컴퓨터공학과 교수에게 미래 디지털시대를 살아갈 중·고등학생이 방학 동안에 단 한권이라도 읽었으면 좋을 책을 추천 받았다. 책속에 담긴 디지털 키워드는 다양하다. 2005년 출간 서적도 있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겨울방학 동안 추천 도서를 통해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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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양심이 없다'…기존과 다른 AI윤리 도서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양심이 없다(김명주 지음)'를 추천했다. 최근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다. 대학은 물론이고 개정된 초·중·고 국가교육과정에도 AI 내용이 추가된다. 고등학교에는 AI 관련 과목이 신설된다.

관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AI 기법에 대한 지식과 스킬을 배우는 것이다. 다른 것은 AI로 우리 사회·경제·산업 나아가 우리 삶과 생활 방식이 바뀌는데 이에 대한 기본적 소양과 적응이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
김현철 고려대 교수

이 책은 컴퓨터공학자가 쓴 AI 윤리 책이다. 사회·교육·철학자가 쓴 기존 AI 윤리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AI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 바탕으로 활용성·신뢰성·공정성·안전성·윤리성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한다.

김현철 교수는 “이 책으로 AI를 이해하고, AI가 변화시키는 사회, AI가 가져오는 새로운 문제를 생각하길 바란다”며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한다”고 말했다. “발생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변화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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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토리'…디지털 시대 생존 전략을

소프트웨어중심대학협의회장을 맞고 있는 나연묵 단국대 SW융합대학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구글 스토리(데이비드 A.바이스, 마크 맬시드 지음)'를 권한다.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1990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바이스가 구글 창업자와 CEO 등 구글 핵심 인물 150여명을 직접 인터뷰해 작성한 2005년 발간된 책이다.

나연묵 학장은 “이 책은 고속터미널 서점을 서성거리다 우연히 눈에 띄게 돼 읽었다”며 “구글의 실제 파워는 독특한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연묵 단국대 교수
나연묵 단국대 교수

자체 제작한 저가의 커스텀 개인용컴퓨터(PC), 자체 SW(구글웨어)를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컴퓨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딥러닝 도구인 텐서플로우,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수행한 알파고,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AI비서인 듀플렉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구글은 AI·빅데이터·클라우드·데이터센터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나 학장은 “방학 동안 잠시 시간을 들여 디지털 시대 세계 최고 고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 생존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 인생의 전환점이 될 팁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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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인생을 바꾸는 책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마인드셋(캐롤 드웩 지음)'을 읽어보라 권한다. 마인드셋은 스탠퍼드대 인간 성장 프로젝트였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태도의 힘'이라는 부제로도 소개됐다. 빌게이츠도 '마인드셋을 배우기만 해도 인생이 바뀐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연구를 통해 발견된 사람의 두 가지 마음가짐인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을 다룬다. 고정 마인드셋은 사람이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능력과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에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은 어떤 일이든 후천적으로 노력을 통해 성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신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성장으로 이어지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지 실험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며 “누구든지 마음가짐 변화를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으로 여러분도 마음가짐을 변화시켜 삶의 긍정적 성장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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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강의 수업'…AI가 가져올 변화

AI 본질이 무엇이고, 기술의 능력과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이 될 'AI 최강의 수업(김진형 지음)'은 조성래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가 추천했다. 미래에 나타날 AI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은 호기심 대상이지만,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AI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과신하고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AI는 각종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촉진한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하는 등 도움을 준다. 맥킨지는 AI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글로벌 GDP가 매년 1.2%씩 증가해 2030년에 글로벌 GDP가 연 13조 달러를 더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래 중앙대 교수
조성래 중앙대 교수

이런 거시적 이야기가 아닌 당장 우리가 맞게 될 변화는 무엇일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기고 그에 맞게 교육은 변화한다. 나아가 삶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법률이나 세무 조언 등을 쉽고 자세하게 받을 수 있다. 의학적 변화는 혁명에 가깝다.

조성래 교수는 “이 책은 그러한 모든 것을 담아낸다”며 “AI가 변화시킬 거시적 세계와 직접적인 삶의 모습을 짚어보고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얘기했다.

사진제공=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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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전쟁'…SW가 왜 중요한지

한국정보과학회 전 회장인 홍봉희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소프트웨어 전쟁(백일승 지음)'을 겨울방학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우리는 SW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누구나 공감한다.

SW전쟁 대비를 위해 SW교육을 어릴 때부터, 전공 불문하고 전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창의성을 갖추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SW개발자를 양성하는 차별화된 인재양성 교육과정을 실행해야 한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
홍봉희 부산대 교수

SW 통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은 컴퓨터 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컴퓨터 비전공자도 SW코딩을 배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한다. SW전쟁의 시대가 됐다.

SW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등교육부터 SW 절차적 처리 흐름과 같은 생활 밀착형 SW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홍봉희 교수는 “이 책은 왜 SW가 중요하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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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탄생'…SW 현장경험을 책으로

'제품의 탄생(오이카와 다쿠야, 소네하라 하루키, 고시로 구미코 지음)'은 송상효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겸임교수 추천 도서다.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디지털 인재로 성장하는데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송상효 교수는 “SW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며 “SW로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되는지를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SW 제품이나 서비스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고객 요구사항을 정리해 실제 사용하는 형태로 만들어 낸다. 실제 만들거나 만드는 일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없다. 이 책은 실제 현장에서 SW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본 저자의 실질적 경험과 지혜를 전해준다.

송상효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겸임교수
송상효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겸임교수

최근 SW 관심이 증가한다. 이뿐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SW기반으로 효율화를 모색하는 디지털전환(DX)이 이뤄진다. 기업은 단순히 SW를 알거나 개발하는 정도의 인력보다 현장 경험자를 원한다. 하지만 실제 경험을 해보기는 쉽지 않다. 교육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익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SW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에듀플러스]국내 대표 SW교수들이 학생에게 전하는 '겨울방학에 이 책 어때요?'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