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요클리닉, 한국 혁신기술 스타트업 찾는다

세계 최고 병원 가운데 하나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혁신 기술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는다. 특히 진단검사 자동화 솔루션과 정밀 의료를 위한 차세대 진단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방한한 메이요컬래버레이티브서비스(MCS) 대표 윌리엄 모리스 박사는 “미국 내 많은 병원이 의료 인력 부족과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 및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혁신에 관심이 많다”면서 “차세대 진단검사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 기술이 있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모리스 메이요클리닉 콜라보레이티브 서비스(MCS) 대표
윌리엄 모리스 메이요클리닉 콜라보레이티브 서비스(MCS) 대표

메이요클리닉은 US뉴스가 발표한 미국 최고 병원에 7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병원 가운데 하나다. 모리스 박사는 메이요클리닉 산하 메이요클리닉연구소(MCL) 대표이며, 올해 1월부터 바이오파마 진단 및 심혈관 서비스 등을 관장하는 지주회사 MCS 대표직도 맡고 있다. MCL은 메이요클리닉 산하 진단검사 수행 연구소로, 3800개 이상 항목 검사가 가능한 미국 최대 임상병리기관이다. 이번 방한에서 모리스 박사는 컨설팅기업 BDMT글로벌이 주최한 'DAC 2023' 행사에 참여, 10여개 국내 기업의 기술 소개를 직접 듣는다.

모리스 박사는 “연방정부의 의료 급여 삭감과 코로나19 이후 환자 방문 감소에 따른 재정 어려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상승 부담, 의료 인력 부족 등 병원에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닥치고 있다”면서 “동시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진단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니즈도 큰 상황으로, 혁신을 위한 여러 형태의 파트너십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이요클리닉은 미국 서모피셔사이언티픽, 중국 우시앱택 등과의 합자회사 설립 같은 파트너십을 진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갈등으로 한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디지털화와 자동화다.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원격진단 같은 차세대 진단 분야 연구도 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디지털 진단·치료 기술이나 물류 로봇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디지털화 수준이 높고 대규모 코로나19 진단검사 수행 경험이 있는 국내 의료기관도 협력 대상이다.

모리스 박사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디지털 포털 구축에 관심이 있다”면서 “로봇,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기술을 통해 분석역량을 높이고 워크플로를 개선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모리스 박사는 “질병 예방과 초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웨어러블 기기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연속 모니터링, 최소침습 진단 등 차세대 디지털 진단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