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오동훈 OSP MD “R&D 성과 확산, 시장 혁신 가속"

오동훈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 성과확산 투자관리자(MD)
오동훈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 성과확산 투자관리자(MD)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세계적 혁신국가로 우뚝 선 데에는 연구개발(R&D)이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나라들이 이런 것을 하니 우리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식으로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만년 아류(亞流)에 머물고 말 것입니다.”

오동훈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 성과확산 투자관리자(MD)는 우리나라 R&D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투입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 R&D의 성과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MD는 “정부 R&D로 발생하는 논문이나 특허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사회경제적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이는 R&D 생산성 논쟁을 촉발했고 심지어 국가 R&D 패러독스라는 말도 생겼다. 성과 확산 메커니즘이나 생태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혁신주도형 국가에 비해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오 MD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5기 OSP에서 성과확산 MD로 선임됐다. 성과확산 MD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산업에 대한 성과 평가, 기술 사업화, 스케일업 전략 등을 담당한다. 우리나라 R&D가 투입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불식하고 실질 시장 혁신을 가속하는 것을 업무의 주요 목적으로 뒀다.

오 MD는 “성과확산 MD의 핵심 임무는 산업기술혁신계획과 R&D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라면서 “성과확산 MD로서 R&D 혁신활동의 제일 끝단에 해당하는 성과 확산을 통한 시장혁신과 국부창출이라는 어젠다에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오 MD는 기술과 정책에 정통한 연구자이면서 민간 경험까지 갖췄다.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과학기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일하면서 정책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민간에서는 혁신공학연구소와 와이젠글로벌의 대표로 일했다. 4기 OSP에서 기술정책 MD를 맡았고 5기 OSP에서 성과확산 MD로 선임됐다.

그는 성과확산 MD로서 '국가 R&D 혁신성 제고 방안' 수립을 중점 업무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R&D 혁신성 제고 방안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가 아니라 활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 위험은 크지만 큰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R&D 참여자들이 마음껏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21일 출범한 'R&D 스케일업 위원회'로 R&D로 개발된 기술 완성도와 시장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도 하고 있다. R&D 스케일업 위원회는 △R&D △인프라 △제도 △금융 분과로 구성했다. 스케일업이 단순히 R&D 혁신만으로는 불가능한 제도, 인프라, 금융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잘 결합돼야 가능한 분야를 선별했다.

오 MD는 “기술 기반 스케일업 기업에 일반인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성장투자집합기구(BDC)와 기업벤처캐피탈(CVC)을 결합한 투자지원 모델을 기획할 것”이라면서 “'지역산업대학 스케일업 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성 조직 구성, 그리고 실패한 스타트업 경험이나 지식을 국가·사회 자산으로 바꾸기 위한 '스케일업 배드 뱅크'와 같은 제도를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