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을 추진하지 않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전경련]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절반 이상(54.8%)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39.7%,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5.1%였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0%), '구조조정, 긴축경영 등 회사 내부상황이 어려워서'(2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15.1%)은 작년 동기(7.9%)보다 1.9배나 늘어난 수준”이라며 “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지속,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채용 규모 축소 또는 채용 중단 등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45.2%로, 이 중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8%이고,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4.6%, 늘리겠다는 기업은 24.6%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에서'(42.9%), '회사가 속한 업종 경기가 좋거나 좋아질 전망'(35.7%)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확대'(31.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경력직 채용 강화'(28.3%), 'ESG 관련 인재 채용 증가'(11.9%),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 채용 증가'(10.7%) 등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1%)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2.1%)은 경력을 가졌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한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채용 없거나, 채용규모 늘리지 않는 이유(%). [자료:전경련]
신규채용 없거나, 채용규모 늘리지 않는 이유(%). [자료:전경련]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부와 국회가 규제 완화, 조세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고용 여력을 확충시킨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