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중앙학술정보관, "시스코 무선랜 Wi-Fi 6E 구축해 캠퍼스 생활만족도 높이고 5G특화망 확장 기대"

[인터뷰] 최형기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

코로나 팬데믹은 전세계의 개인과 조직의 모든 생활을 변화시켰다. 전세계 국가의 이동 제한 정책으로 거의 모든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모든 조직의 업무는 물론 학교의 교육 및 개인의 의식주 뿐 아니라 취미 생활도 온라인에서 이뤄져 네트워크는 모든 이에게 생활의 인프라가 됐다.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원활한 네트워크 연결”이라는 농담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모든 조직은 구성원과 고객들에게 빠른 속도와 높은 품질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해야 경쟁력이 향상되고 성공할 수 있다. 미래를 짊어질 동량의 산실인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이에 많은 대학교가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동원해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균관대가 무선 네트워크 개선에 적극 나선 이유

코로나 엔데믹으로 가면서 많은 학교들이 지난 해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제 신학기를 맞아 거의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시작해 많은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라이프에 익숙해져 있는 대학생들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학교 무선 네트워크 연결도 급증했다. 기존의 학교 네트워크로는 만족할 만한 속도나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최근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성공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5G 특화망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중인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의 최형기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를 만나 성공 사례와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봤다.

최형기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
최형기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

“성균관대는 ‘학생의 성공이 학교의 성공’을 목표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중앙학술정보관의 무선 네트워크를 개선해 학업과 생활에 편리성을 높여 학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고 말하는 최형기 정보통신처장(이하 처장)은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이하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의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일반 기업보다 교육기관에서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나 개선 및 확대 구축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특히 예산 부분은 큰 장애물이다. 최처장은 지난해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추진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했을 때 예산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에 만족할 때 학업 효과도 향상되기에 무엇보다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의해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여러 각도로 살피던 중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전국 400여개 대학의 학교생활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의 무선랜 속도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알고 빠르게 개선하고자 했다.

네트워크 트래픽 폭증한 중앙학술정보관에 가장 필요한 것

최처장은 “성균관대는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잘 구축돼 있다. 각 강의실 뿐만 아니라 학생 편의 시설에도 유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유선 네트워크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 포스트 팬데믹 대비를 미리 준비했으며 비디오와 오디오 등의 데이터양이 많은 콘텐츠 이용률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환경 개선 계획도 미리 세웠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학교에서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외에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 1인 최소 3개 이상의 기기들을 사용해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했다. 기존의 무선 네트워크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고 학생들의 불만도 쌓여갔다”라며 무선 네트워크 개선이 필요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성균관대 캠퍼스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캠과 수원에 위치한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자과캠)로 이원화 되어있다. 양 캠퍼스에는 도서관 및 학생들의 학교 생활 편의를 돕는 학술정보관으로 인사캠에 중앙학술정보관, 자과캠에는 삼성학술정보관이 있다.

서울의 중앙학술정보관은 총 5층 건물로 1층에는 열람실, 보존서고, 카페테리아, 2층에는 국외자료실, 스터디룸, 특수자료실, 스튜디오, 제2,3 서고가 있다. 3층에는 미디어랩, 인문학술정보팀, 대출반납존, 정보상담실, 복사실, 글쓰기클리닉, 교육실 등 도서관 이용에 필요한 22개의 각종 학생 편의시설이 있으며, 4층에는 국내 자료실, 스터디룸, 과제도서 및 아동도서 코너가 마련돼 있고, 5층에는 학술정보관장실과 수서정리실, 기록보존실, 한국어강의실 및 교수 연구실이 있다.

도서관 및 학생 독서 문화센터 기능을 하는 시설이 많고 이용시간이 각 시설마다 다르지만 1층의 열람실은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 불이 꺼지지 않는 장소이기도 한 중앙학술도서관은 교내 건물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출입하는 곳이다. 즉, 그만큼 무선 네트워크 사용량도 많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IT 기술 지원 인력이 자과캠에 배치되어 있고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하면 일일이 해당 건물의 장소를 찾아가 해결하다 보니 그만큼 문제 해결이 지연되었다. 때문에 이를 빠르게 알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쌓여가는 무선 네트워크 불만, 시스코 머라키 Wi-Fi 6E 스위치와 AP로 해결

성균관대의 중앙학술정보관 무선 랜 개선 프로젝트는 무선랜 속도 지연 및 다중접속에 대한 학생 불만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돼 올 1월 말까지 약 6개월 반의 기간 동안 빠르게 구축되어 마무리됐다. ‘중앙학술정보관 Wi-Fi 6E 기반 무선랜 인프라 구축’을 내용으로 시스코의 스위치 7대, AP(Access Point) 85대의 장비 교체와 클라우드 무선 랜 관리 시스템 구축 및 백본 OS를 업그레이드 했다.

최처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진 이점에 대해 “고품질, 대용량의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무선 사용 단말 수량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성능의 무선랜 서비스 제공과 기존 Wi-Fi 5와 비교해 Wi-Fi 6E 지원 AP 교체로 인해 다수의 단말 사용 환경에서도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성능 및 처리량이 개선됐다. 또한 2.4GHz/5GHz의 채널 외 6GHz 주파수 대역이 추가돼 기존 대비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 요구에 따라 80MHz채널 사용시 기존 Wi-Fi6 기준 4개 채널 사용에서 Wi-Fi6E 기준 14개채널까지 확장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IT 시스템 운영자 및 관리자가 고민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운영의 효율성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최처장은 “기존의 레거시 방식은 무선 콘트롤러를 구매하여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WLC 장애 발생 시 교내 무선 전체 서비스가 다운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스코의 머라키(Meraki) 시스템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선 콘트롤러를 외부에서 원격 관리가 용이하다. 이번 프로젝트로 무선 콘트롤러 구매비용 절감 및 장비 장애로 인한 서비스 다운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스코 머라키 스위치는 중앙집중관리,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서, 애플리케이션 가시성과 제어, 가상 스태킹, 라우팅과 리던던시, 원격 실시가 도구 및 알람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성균관대에 도입된 스위치는 시스코의 국내 Wi-Fi 6E 구축 첫 사례이다. 640 Gbps 속도로 기존 스위치 대비 더 많은 스위칭 용량과 다양한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최대 5G Link/UPoE를 지원해 차세대 AP 인프라 환경 구현에 적합하다. 또한 AP 장비는 기존 대비 802.11a/b/g/n/ac/ac2/ax 등 프로토콜의 확대지원, 1x100M/1G/2.5G/5G 멀티 기가비트 이더넷, 최대 7.78 Gbps, 20, 40, 80, 160 MHz 채널 등 모든 기능이 향상돼 사용자가 많아도 안정되고 빠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제품·파트너사·고객’ 삼위일체가 프로젝트 성공 이끌어

시스템 도입 및 구축 프로젝트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프로젝트 계획이 잘 수립되어도 제품이 성능에 못 미치거나 제대로 납품이 안되거나,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 납기 기간을 어기거나 제대로 구축이 안되는 경우, 고객이 너무 많은 요구를 할 경우 등 예상치 못한 경우들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 경우가 종종 있다.

최형기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
최형기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정보통신처장)

최처장은 “이 프로젝트는 시스코의 뛰어난 제품과 빠른 공급, 학교 정보통신처의 중앙학술정보관곳곳의 통신 밀도와 시설 등에 대한 꼼꼼한 점검, 그리고 에스넷시스템의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요소가 삼위일체처럼 잘 맞아 빠른 시일에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균관대의 무선 랜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됐지만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학생들의 네트워크 환경 개선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서 전세계적인 공급망 문제가 발생해 무선 랜 장비를 도입한다 해도 최소 1년에서 2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여러 시스템을 고려해본 결과 그 중 가장 빠르게 공급이 될 수 있었고, 시스템 성능도 좋고 안정적이고 확장성면에서 뛰어난 시스코의 머라키를 선택했다고 한다. 시스템 공급도 6개월내에 이루어져 프로젝트 진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

성균관대 인사캠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구성도
성균관대 인사캠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 구성도

“학교의 정보통신처에서도 통신 밀도에 따른 효율적인 시스템 설치를 위해 중앙학술정보관의 곳곳의 통신 대역폭을 일일이 점검하고 사용량을 산출했다. 중앙학술 정보관에는 매우 다양한 시설이 있고 각 층의 시설마다 네트워크 접속 빈도와 사용량이 매우 다르다.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아야 시스템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기기의 교체 시기도 짧다는 점을 고려해 AP 설치 계획을 세워야 했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이 부분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됐다.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스템 도입 의미가 떨어질 수 있다”라는 최처장의 말은 고객이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는 조언으로 들린다.

여기에 IT 시스템 구축의 오랜 노하우와 풍부한 전문 기술력을 지닌 에스넷시스템도 시스템 구축 시기를 앞당기는 데 일조했다. 이 시스템 구축에 약 2주간 소요됐는 데 에스넷시스템과 성균관대 정보통신처는 한 팀이 되어 중앙학술정보관내의 곳곳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구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한 무선 콘트롤러의 원격 관리가 가능해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운영 효율도 높아졌다.

5G 특화망으로 캠퍼스 모든 곳의 네트워크 활용 비전 실현

향후 계획에 대해 최처장은 “성균관대는 10년을 주기로 비전을 만드는 데 지난 해 2030 비전을 마련했다. 정보통신처는 옴니프레젠스, 즉 교내의 모든 곳에서 학생들이 원활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5G 특화망 사업자를 신청할 계획이다”라고 한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통해 특정공간(건물, 시설, 장소 등)에서 수요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최첨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이다. 사실 5G 특화망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태블릿 등 기기에서 대역폭 지원이 필요한데 아직은 완벽하게 지원되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최처장은 “실제 5G 특화망은 듀얼심을 사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동글을 우선 지원해 캠퍼스 어느 곳에서도 연결이 되고 비디오나 오디오 등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학생이 학교 생활에 만족할 수 있고 학업 효과도 높아져 학교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최근 기술의 발전 속에 기업이 강조하는 것은 고객 경험이다. 학교의 고객은 학생이다. 성균관대가 지향하는 ‘학생 성공이 학교의 성공’이라는 기치는 무선 네트워크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향후 네트워크 서비스 확장도 가능하게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