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투자 고무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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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69개 스타트업에 667억원을 투자했다. 양 사는 48개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 21개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를 각각 단행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조직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각각 167억원, 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1개 스타트업의 평균 투자액은 10억원 이하로, 상당수가 시드 투자 단계에 참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교류는 물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투자한 기업과의 협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하반기의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위축됐다. 상반기와 달리 투자자는 보수적 입장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투자 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대목이다. 네이버 D2SF가 전략적 투자자(SI), 카카오벤처스가 재무적투자자(FI)를 각각 지향하는 차이점이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조력자로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바는 동일하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활력 촉진에 기여하는 바가 분명할 것이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은 건전한 ICT 생태계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다. 참신함과 역동성은 ICT 미래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도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니 대단히 고무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도 부합하는 행동이다. 양 사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불확실한 투자 환경을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거나 기피하는 다른 기업에 자극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