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쟁 유도해 가계통신비 줄여야

[사설]경쟁 유도해 가계통신비 줄여야

이동통신사가 고객 친화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존보다 약 2배 인상된 수준이다. 유통점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급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 15%)을 포함하면, 일부 요금제에서는 선택약정 할인보다 지원금 혜택이 더 커지는 이례적 상황이다.

앞서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는 새로운 5세대(5G) 중간 요금제와 연령별 특화 요금제를 대거 출시,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했다. 일반요금제 대비 저렴한 시니어 요금제, 데이터 혜택이 확대된 청년 요금제 등이 출시됐다. KT 역시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의견 조율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통 3사의 행보는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 심리를 자극, 양 진영간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도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럽연합(EU)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최적 요금제 고지 의무'를 검토, 통신비 절감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통신사가 이용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알리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요금에 대해 많이 알고, 많이 비교하고 선택할수록 통신사가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 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는 6월까지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통신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와 이통사의 조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물가 급등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통신비라도 줄일 수 있다면 이용자 모두 환영할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통사간, 이통사와 알뜰폰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정도의 통신비 인하를 이른 시일에 구체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