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이 15년 만에 파운드(lb)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65% 상승한 수치로 2021년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약 2.3배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30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기준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 기준)이 파운드당 8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65.4% 상승한 수치다. 2021년 연평균 가격(34.68달러)과 비교하면 132%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 당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후 화석연료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싸면서 탄소도 배출하지 않는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또한 우라늄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전 발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우라늄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발전량의 20~30%를 원전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전량 수입하고 있고, 농축 우라늄은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다.
다만 원전 전문가는 원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우라늄 가격 상승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원자력 활용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우라늄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우라늄 광산 개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원전 발전 단가에서는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 된다”면서 “우라늄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도 (발전단가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