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은 국내외 재계 인사들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창업주 등 극히 일부만 실내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와 빅테크 CEO 등과 교류했다.
![김범석 쿠팡 Inc의장(왼쪽),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대표(가운데)가 함께 의회의사당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만났다. [자료:알렉산더 왕 SNS]](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1/21/news-p.v1.20250121.e2ece2f757cc4b88a06d87ca3db28744_P2.jpg)
20일(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김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실시간 중계된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정 회장은 부인 한지희 여사와 의회의사당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 부부는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기도 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공정위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가장 잘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넓은 인맥을 가꿔온 정 회장은 이번 트럼프가와의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인연을 진심으로 대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했다.
김범석 의장은 의사당 내 또 다른 홀인 노예해방의 홀(Emancipation Hall)에서 취임식을 봤다. 김 의장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대표이자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예해방의 홀에는 김 의장 외에 미국 정·재계 인사 1000여명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의회의사당 취임식엔 각국 정상들과 미국 상하원 의원 등 의회, 차기 내각 인사 등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김 의장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참석했다.
이날 김 의장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샘 올트먼 CEO을 비롯,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와 의사당 취임식 현장에서 만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동안 김 의장은 현지시간 기준 지난 17일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물론, 마코 루비오(국무부), 스콧 베센트(재무부), 하워드 러트닉(상무부) 등 장관 지명자들을 면담했다. 18일에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존 렛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헤셋 위원장 지명자 등과 만났다.
정용진 회장 부부는 또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김범석 의장도 무도회 참석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