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배민)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푸드판다'의 대만 사업부를 그랩에 매각한다. 이번 거래 이후 자금난 해소에 집중하는 DH의 자회사 관리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그동안 주가 하락과 투자 위축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 왔다. 23일(현지시간) 기준 DH의 주가는 16.5유로로 전년(23.96유로) 대비 약 31.1%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주주에게 주가를 회복하기 위한 재무개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DH가 14억달러(약 2조890억원) 규모 신규 대출에 나선다는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재무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진단된다.
DH가 푸드판다 대만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재무구조에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금난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드판다의 매각 대금은 6억달러(약 9000억원)로, 시장가치가 7조~8조원으로 평가받는 배민이나 지난해 매출이 38억7600만달러(약 5조8000억원)인 탈라밧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작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판다는 DH에서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를 한 적이 있다”면서 “푸드판다는 같은 DH 계열사인 배민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배민 매각설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배민은 DH 아시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량회사로, 매각 시에는 DH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어 매각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DH의 푸드판다 매각으로 인해 배민 매각설은 당분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DH가 올 하반기 매각 자금 확보 후 배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자금난 해소에 집중한다면 배민 매각설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H는 “이번 거래는 JP 모건의 재무 자문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DH의 전략 검토에서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 “DH는 주주 가치 극대화 및 최적의 자본 배분을 위해 전략 검토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