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함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영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하는 모습이다.
정용진 회장은 오랜 기간 교분을 이어온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지난 17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취임식 이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당일 '스타라이트 볼'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 현장에 방문했다.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가(家)와 각별한 인연이 기반이 돼 초대를 받았다.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측 주요 인사 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에 열린 공식 무도회 또한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참석했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인공지능(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만남을 가졌다. 그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투자자로 AI·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삭스 정책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 벤처투자기업 '1789캐피탈' 공동 설립자 오미드 말릭과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 케빈스타크와도 각각 만났다.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X',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 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정회장 부부는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정 회장은 제임스 머스크 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등 주요 참석자와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