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AI 산업 육성 위해 “AI 인재·펀드·공간 3가지 준비한다”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가 5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참석자들이 AI 산업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가 5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참석자들이 AI 산업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공지능(AI)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AI 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매년 1만명의 AI 인재와 대규모 펀드, AI 테크시티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5일 서울시청 본관 8층 간담회장에서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서울시 AI 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시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1부시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실장 등 주요 간부들과 관련 투자출연기관, AI 분야 전문가와 대기업·스타트업 분야 경영진 20여명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주 열리는 'AI 서울 2025'에서 서울시의 AI 비전을 밝히고 구체적 산업 육성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가 5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가 5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오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AI가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 약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딥시크'가 마치 유격전을 펼치듯 소수정예 부대로 허를 찔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 시장은 “AI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 데이터, 컴퓨팅 파워가 모두 충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심장인 만큼 조만간 AI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은 발제를 맡아 중국발 AI 혁신으로 불리는 딥시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시장 변화와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미국의 우주개발 사례 등을 들며 “공공 주도 연구개발(R&D)에 민간이 같이 참여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민간 혁신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서울시가 초거대 AI 공공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울시의 보다 과감한 AI 비전 제시, 투자, 인재 육성으로 모아졌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는 세계적 AI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요건을 다 갖췄다”며 “양재동의 AI허브를 통한 인재 육성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서울시에 속해 있는 인재들이 훨씬 더 혁신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AI 영사이언티스트(가제)' 등의 연구자 지원 제도도 검토해볼 만하다”며 “서울시가 비전 발표와 실행을 통해 국가 전체의 AX(인공지능전환)를 이끄는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