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강화했다. 성능을 강화한 새 모델은 기존보다 작은 크기에도 언어·코딩·수학 등에서 우월한 성능을 보였고, 이미지 데이터 처리 능력도 향상됐다. 네이버는 올해 출신할 AI 서비스에 새 모델을 적용한다.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새 모델을 판매한다.
네이버는 20일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사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새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판매자·창작자·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위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데이트 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은 기존 대비 약 40% 수준의 파라미터 수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모델이지만 기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네이버는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 영어, 코딩·수학에 대해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모든 분야의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들 중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MMLU(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에서는 정답률 79.6%를 기록, 유사한 규모의 해외 빅테크 AI 모델에 필적하는 언어이해 능력을 보였다.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고도화됐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데이터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의 시각적 질의응답, 차트·도표 이해 등 역량을 글로벌 최고 모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이미지를 넘어 영상까지 이해하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효율적인 구조로 모델을 설계해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의 운영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
네이버는 내달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을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탑재한다. 향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서도 출시한다. 향후 하이퍼클로바X의 계획 수립, 추론 능력을 고도화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새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AI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엔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향후 추론 능력 향상, 모달리티의 확장 등 주력 모델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수준의 AI 기술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