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매출 500대 제조기업 54.3% 신규채용 계획 없어

부산상의 조사…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시장 위축

부산 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채용계획 수립 여부
부산 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채용계획 수립 여부

탄핵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올해 부산지역 신규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2일 '부산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2025년 신규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54.3%로 지난해 조사(36.7%) 대비 17.6%p나 증가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41.4%에 그쳤다. 부산상의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 관세장벽 가동 등 대내외 정책 리스크와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채용 부담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별 채용 예상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59.2%로 가장 많았고, 확대할 것 28.0%, 축소할 것 12.8% 순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 신규 투자 확대 등 기업 미래 경쟁력 확보가 주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입사원 초임 연봉 조사 결과로는 3000만원 이상~3400만원 미만이 5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0만원 미만(20.1%), 3400만원 이상~3800만원 미만(15.0%), 3800만원 이상(9.4%) 순이다.

신규 채용시 우려되는 애로 사항
신규 채용시 우려되는 애로 사항

채용 선호 연령대는 27세 이상~30세 미만(30.9%), 30세 이상~33세 미만(28.8%)이 가장 많았다.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4세 이상~27세 미만(11.5%)보다 33세 이상~36세 미만(21.4%)에 대한 선호도가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 선호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조사 기업은 신규 채용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 채용 필요 직군의 인력 공급 부족(41.7%)을 꼽았다. 이어 기업과 구직자 간 임금 미스매칭(25.5%), 조기 퇴사와 이직 문제(13.6%), 열악한 근무환경(12.9%), 기술·연구직 인재 부족(2.6%) 순이다.

생산직 기피에 따른 구인난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대체채용(40.5%)을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수급(25.0%), 유연 근무 등 근무 형태 다양화(15.0%), 도심지 업무시설 확보(6.4%) 등이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