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4일 대선 출마 선언…“헌재 폐지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14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대학별 평가가 불합리하다며 대입제도를 단순화하기 위해 연 2회 수능을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헌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요소는 정쟁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는 것”이라며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대법원은 법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지만 헌재는 결론을 내어놓고 결론에 법 논리를 끼워서 맞추는 판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판결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대학 입시제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홍 시장은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일년에 수능 두 번 치고 그 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도록 단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시험 출제는 EBS 강좌에서 80% 이상 출제하도록 해 산골학생도 EBS만 공부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상류층만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현 입시제도는 음서제도에 불과한 신분 대물림”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전날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꿈은 이루어진다', 9일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 등 자신의 저서를 각각 출간하며, 14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