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강 티켓 막판 승부 치열…승자는 누구?

“이재명 꺾을 유일한 후보는 나”…8인 8색 대항마 경쟁
21일부터 여론조사 시작…국민여론 100% 반영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주말 이틀간의 열띤 토론전을 마무리하고, 22일 발표될 최종 4강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 절차에 돌입한다. 본선 경쟁력과 탄핵 책임론, 정책 역량 등을 놓고 격돌한 후보 중 누가 4강 문을 통과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21~22일 양일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를 실시해, 총 8명의 후보 중 4명을 추려낸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조사가 이뤄진다. 1차 컷오프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이번 토론회는 A조(안철수·김문수·양향자·유정복)와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로 나뉘어 이틀간 진행됐으며, MBTI 기반 자기소개, 사회통합 주제 토론, 정책 분야 토론, 밸런스 게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됐다.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A조 토론회에선 안철수 후보가 AI 정책을 고리로 정책 역량을 강조했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을 유일한 후보'임을 자처하며 과거 '경기지사-성남시장' 시절의 대립 경험을 부각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부패와 갈등의 시대를 끝낼 새 인물'을, 유정복 인천시장은 행정성과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을 내세웠다.

B조 토론은 '죽음의 조'라는 별칭답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공방으로 뜨거웠다. 한동훈 후보는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계엄령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보는 것은 넓게 보면 계엄 옹호”라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당 대표 시절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며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했다”고 정면 비판했고, 이철우 후보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2시간 해프닝에 불과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이슈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시각차가 뚜렷했다. 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원샷 딜을 하겠다”며 “방위비·관세 등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기 후보 중 백악관에서 직접 담판을 지어본 이는 나밖에 없다”며 외교 경험을 부각했다.

한 후보는 “추상적 동맹이 아니라 실리 외교가 중요하다”며 “반도체·원전 등 협상카드가 많다. 세대교체된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 밝혔다. 홍 후보는 “남북 간 핵 균형 없이는 우리는 김정은의 핵 노예”라며 '나토식 핵 공유' 또는 '핵안보 문서 확보' 등 현실적인 안보 전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경주 APEC에서 트럼프, 푸틴, 김정은을 모아 '경주 빅딜'을 하자”며 파격적인 외교 구상을 제안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공약 경쟁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미래전략원을 신설해 중장기적 경제 비전을 설계하고, 규제를 없애 기업 자율을 보장하겠다”며 나 후보를 부총리감으로 지목했다. 한 후보는 “2년 내 AI G3 달성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며 “중산층 70% 복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종 4인으로 압축된 후보들은 오는 23일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뒤, '일대일 맞수 토론'을 포함한 2차 경선에 돌입한다. 2차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양자 결선이 치러진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확정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