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이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다음주 이사회서 해당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 그룹으로부터 SBI저축은행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실사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다음주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대상은 SBI저축은행 지분 50%대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인수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이번 인수 추진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 증권, 자산운용, 신탁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이나 저축은행, 캐피탈 등 포트폴리오는 미비한 상태다.
저축은행 계열사를 확보하게 되면 교보생명이 지속 추진중인 지주사 전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거래로 SBI그룹과 교보생명간 전략적 동맹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SBI홀딩스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9%대로, SBI홀딩스는 향후 교보생명 지분을 20% 이상까지 늘려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80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9년 연속 업계 최대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4조289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