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4133억원 규모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25일 공시했다.
SK텔레콤이 매각하는 카카오 주식은 총 1081만8510주다. 이를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자금과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 미래에셋그룹 등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은 각각 16.75%와 8.01%였다. SK텔레콤은 다음달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1511원으로 평가해 총 1조1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 측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투자와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카카오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했다. 당시 기준 SK텔레콤이 확보한 카카오 지분은 2.5%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카카오와 협력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며 “구독상품 T우주에 카카오페이지·웹툰 제휴와 ESG 공동펀드 등에 협력을 지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