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스타트업 4곳, 美 'AI 100' 동시 선정…중기부 지원 성과 가시화

국내 AI 스타트업 4곳, 美 'AI 100' 동시 선정…중기부 지원 성과 가시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비롯한 핵심 창업지원 정책을 받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4곳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업 평가 리스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중기부는 1일 미국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표한 'AI 100 2025'에 국내 스타트업인 노타AI, 디노티시아,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등 4개 기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해당 리스트에 4곳이나 동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 인사이트는 전 세계 비상장 AI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성과, 기술력, 투자 현황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글로벌 선도 AI 기업 100곳을 선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민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AI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평가기관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매년 1곳 내외의 기업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역대 최다 규모로 글로벌 AI 시장에 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4개 스타트업은 모두 중기부의 주요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진 기업들이다.

노타AI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경량화 기술 'NetsPresso'를 개발하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민관공동창업자(TIPS)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현재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이번에 엣지 AI 분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AI 100에 선정됐다.

디노티시아는 '하드웨어 가속 벡터 데이터베이스 시스템(Seahorse)'을 과제로 올해 초격차 프로젝트에 선발됐으며, 벡터 DB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AI 100에 이름을 올렸다.

업스테이지는 올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특정 기능 호출(Function Calling)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으로는 최초로 명단에 포함됐다.

트웰브랩스는 콘텐츠 생성 분야에서 4년 연속 AI 100에 선정됐다. 해당 기업은 예비창업패키지(2020년)와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2021년) 등의 지원을 받아 성장 기반을 확보한 바 있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소형 언어모델(sLLM) 등 고성장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제조 분야 중심의 수요 기반 협업을 지원하는 'AI 핵심 분야 및 팹리스 스타트업 전략 사업'을 신설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 퀄컴 등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해 성과 창출을 유도하는 'AI 초격차 챌린지'도 지속 중이다.

또한 오는 13일에는 '2025 초격차 스타트업 Renovation Day'를 열고, AI·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10대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