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임기 시작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비서실장 등 주요 인사를 인선했다. 임기 초반 국정 운영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등 핵심 조직에서 '복심'으로 분류되는 최측근을 선발·배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은 각각 강훈식·위성락 국회의원을,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급한 민생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과 국민 통합,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충직함과 능력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 의원은 이른바 신명계로 분류되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재임할 당시 수석최고위원이자 선대위를 이끌었다. 국회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선 “김민석 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인사라고 기대했다.
강훈식 국회의원은 충남 출신 3선 의원으로, 70년대 생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강 의원의 임명은 젊은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풀어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 관련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3연속 당선된 안정적인 지역구를 포기하고, 새 정부 성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합류를 결심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인사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5.6.4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6/04/rcv.YNA.20250604.PYH2025060416090001300_P1.jpg)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은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과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했다.
강유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합류해,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제된 언어와 정무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