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가 대학생들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온 지역발전 참여 프로젝트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의 13년간의 성과와 17회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사례집이나 교육성과 보고서가 아니다. 청년들과 성인학습자들이 지역 기업, 전문가, 단체, 학회 등 다양한 협력 주체들과 연계해 실제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방 정부를 움직인 '살아 있는 정책 다큐멘터리'이자 '지역혁신 서사시'이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성인학습자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기획의 완성도와 정책 적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청년의 말'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지역을 향한 첫 문장들〉에서는 청년들이 지역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는지, 또 누가 함께하며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다룬다. 청년들은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며, 이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어 지역사회와 연대해 왔다.
2부 〈지역에 새긴 말들 - 17개의 이야기, 17개의 미래〉는 지난 17차례의 프로젝트에서 제안된 정책 아이디어를 지역별, 주제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완주, 순창, 고창 등 전라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제안된 정책들은 일부는 즉시 실행되었고, 일부는 시간이 지나 실행되었으며, 또 일부는 실행을 기다리고 있다.
3부 〈기억될 실험, 이어질 미래〉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와 함께, 이 프로젝트의 국제적 확장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1월 예정된 '완주로컬푸드 2.0 미래 전략' 발표회는 기존의 단기 아이디어 중심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화된 정책 실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는 국외로도 확장되어, 중국 길림성 장춘사범대학에서는 '중국판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로 진행 중이다. 이는 한국의 청년 지역혁신 모델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 교육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넘어 다양한 지역 특화 교과목을 개발·운영했다. '전북의 이해', '새만금 지역 관광론', '지역축제론', '지역관광론', '혁신도시의 이해', '지역산업과 청년도전정신(부제: 임실치즈와 지정환 신부의 도전정신)' 등 실제 지역 이슈를 중심으로 한 교과목은 학생들이 지역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교과과정 혁신은 학생들의 지역 이해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대학 교육이 지역의 실질적 정책 혁신과 연결되었다는 데 있다.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교육과정으로 제한하지 않고,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한국사회적기업학회, 한국종합경제연구원 등 다양한 중앙 및 지역 기관과 협력해 지역 정책 설계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이같은 경험은 지역 내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 형성의 기반이 되었으며, 2025년부터 본격 추진될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대표 선행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의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설계하며, 실행까지 이끌어내는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자인 황태규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장은 “현재 이 프로젝트를 해외에서도 추진 중인 중국의 대학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두만강 트래킹 관광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청년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 이 책은 “청년이 지방을 바꿀 수 있다. 아니, 이미 바꾸고 있다”고 단호히 답한다. 회의와 비관을 넘어 가능성과 실천으로 나아간 청년들의 여정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질문하고 행동한 이들의 이야기이자, 대한민국 지역혁신이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이 책은 이제껏 묻지 않았던 질문에 답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의 방향까지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로는 2013년 입학과 동시에 프로젝트 발표자로 참여하였고, 현재는 대학에서 이 사업을 실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송현진, 방호찬 직원을 비롯해,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의 최초 기획자인 황태규, 박수진, 이덕우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