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츠가 하반기 퀵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퀵커머스 사업을 이르면 내달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연간 5조원 규모의 퀵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한 플랫폼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퀵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 전역에서 입점 셀러를 모집하고 있다. 이르면 7월, 늦어도 3분기 서울 전역에 퀵커머스 사업을 정식 론칭하기 위함이다.
퀵커머스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상점을 배달 라이더가 소비자와 연결하는 서비스로, 빠른 시간 내 상품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과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이츠 퀵커머스 모집 대상은 서울 내에 위치한 비식품 사업자다. 별도 도심형 물류센터(MFC)에 상품을 채워 넣지 않고 영업장(상점)에서 바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상품 카테고리도 비식품이라면 구분 없이 모집 중이다. 쿠팡 3자물류(3PL) 사업 '로켓그로스'에 입점한 일부 셀러에도 퀵커머스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정산 방식 또한 기존 배달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판매 시점에서 3일 후다.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입점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홍보한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셀러가 온라인 기반 퀵커머스 사업을 운영할 경우 매출이 약 26% 증가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쿠팡이츠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계란 같은 소형 식자재 등을 직접 매입해 배달하는 퀵커머스(이츠마트)를 송파구에서만 소규모로 운영해왔다. 강남구에 한해서지만 올해 초 처음으로 꽃, 반려용품, 뷰티 등 비식품 상점을 중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퀵커머스 가맹점을 발굴하는 제휴 영업 직군의 대규모 채용에도 나서기도 했다.
퀵커머스 시장 경쟁은 점차 뜨거워질 전망이다. 배달의민족과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 또한 배달 플랫폼을 벗어나기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 퀵커머스를 육성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 '장보기·쇼핑' 탭에서 소형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B마트'와 함께 다양한 상점을 중개한다. 퀵커머스 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쿠팡과 e커머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도 지난달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을 개시했다. 사용자 주변 1.5㎞ 내 상점에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 CU가 입점 했으며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마트 등으로 제휴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성장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들을 통해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후발주자 쿠팡도 빠르게 경쟁 업체를 추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