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트]여름의 방패, 선크림

[뷰티 인사이트]여름의 방패, 선크림

여름은 피부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햇볕은 강하고, 모공은 예민해진다. 이 계절 모두의 화장대에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건 역시 선크림일 것이다.

선크림을 제대로 알고 바르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상식은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고,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꾼다. 피부에 자극이 적은 무기자차는 백탁이 고민이고, 유기자차는 흡수력과 제형이 관건이다.

그래서 선크림 개발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고민이 숨어 있다. '백탁 없이, 끈적임 없이, 촉촉하게'라는 모순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백탁은 주로 무기자차 선크림에서 발생한다. 징크옥사이드(Zinc Oxide)와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가 자외선을 반사하는 과정에서 피부 표면에 흰 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흰 막은 목과 얼굴의 피부 톤 차이를 만들고, 메이크업 시 밀착력을 낮추기도 한다.

이에 무백탁(zero-cast)의 선크림이 주목받고 있다. 아누아의 제로캐스트 모이스처라이징 선스크린이 대표적이다. 유기자차 제품이어도 아예 백탁을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다. 유기자차 성분은 오일이나 기타 성분과 혼합될 때 뭉침 또는 분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꺼운 크림 형태의 제형에서는 유기자차라도 잔여감이 남아 백탁처럼 보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처럼 선크림을 'OTC(의약외품)'로 분류하는 곳에선 특히 사용감과 성분을 모두 잡기가 까다롭다. 허가된 성분을 조합하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웰 에이징이 자리 잡으면서 피부 관리 기능도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이 대표적이다. 쌀 발효추출물이 핵심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로 피부 장벽 강화와 진정에 도움을 준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피부 장벽 강화, 주름 완화, 피부 톤 개선 등 주름 개선을 돕는다.

틴티드 선크림도 유행이다. 이제 선크림도 피부색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없이 자연스럽게 피부 표현을 하는 '노파데' 트렌가 부상하며 선크림 하나로 피부 화장을 끝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조선미녀 선세럼은 12가지 색상으로 나와, 피부톤이 다양한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 선크림은 조용히 그러나 기술로 무장한 채 여름의 첫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나가는 건 이제 '용기'가 아니라, '무지'일지도 모른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