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걸테크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미국과 일본 등 AI에 대한 제도 및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국가로 사업을 확대, 수익성을 제고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딧·인텔리콘·로앤컴퍼니 등 토종 리걸테크가 해외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인텔리콘은 B2B 중심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AI 법률 솔루션을 통해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1차 타깃이다. 대형 기업 및 헬스케어, 금융, 반도체와 같은 규제 산업군의 법무 자동화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KIC 실리콘밸리'로부터 공동 오피스 등 현지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지 법인 설립을 고려 중이다.
미국 현지 법령과 판례 기반 AI 법률 질의응답 서비스부터 계약서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문서 자동화 도구들이 주요 제품군이다.보안이 중요한 기업과 공공기관 맞춤 법률 자문을 진행하는 전용 AI 모델도 있다.
코딧도 미국으로 향한다. AI에게 현지 법제 등을 학습시켜 현지화를 꾀하고 챗봇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기업개인간거래(B2C) 형태까지로도 서비스를 확장한다.
로앤컴퍼니와 BHSN은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서비스인 슈퍼로이어를 주축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각 나라의 데이터에 맞춰 서비스를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아키텍쳐 모듈화 및 유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HSN은 일본 시장 고객 대상 법무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앨리비를 현지화해 법률·계약·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BHSN은 일본을 필두로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거점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토종 리걸테크가 미국과 일본을 택한 이유는 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그랜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리걸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76억달러(10조50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7% 성장률을 보이며 2033년에는 131억달러(18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리걸테크 시장 규모는 야노경제연구소 전자계약서비스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8년 39억엔(365억원)에서 2025년 395억엔(3700억원)으로 10배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양국 모두 리걸 AI 활용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지난해 7월 리걸 AI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일본 법무성은 23년 8월, AI 기반 계약서 작성·검토·관리 서비스의 법적 합법성 기준을 명확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걸테크의 글로벌 진출은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시장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명확해 전략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