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신약개발 플랫폼 '그랩바디'를 활용한 사업화,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개발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폭발적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을 타진하되 기반이 되는 '플랫폼 사업화'까지 도전,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 온라인 기업 간담회를 열고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 GSK를 통한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화가 시작됐으며, ABL001 등 신약개발 성과도 연이어 공개되는 등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R&D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에 4조원 규모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해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되도록 돕는다. GSK를 시작으로 '그랩바디-B' 기술 이전을 적극 타진, 플랫폼 사업화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신약개발 플랫폼 '그랩바디-T' 성과도 공유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플랫폼을 적용한 이중항체 'ABL111'(지바스토믹)를 아이맵과 공동 개발 중인데, 최근 병용요법에 대한 의미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했다. 특히 위함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유일한 클라우드18.2 표적 치료제 '졸베툭시맙'과 비교해 약효는 물론 독성에 있어서도 뛰어나 성공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ABL111은 클라우드18.2가 저발현되는 환자군까지 확장한다면 졸베툭시맙 시장의 60~70%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면서 “삼중 병용요법 중간 데이터를 보면 졸베툭시맙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효능과 안정성을 확보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사노피에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퇴행성 뇌질환 신약 'ABL301'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노피가 향후 임상시험을 단독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가속화는 물론 기술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현재 ABL301 임상1상은 우리가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2상 시험은 사노피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임상 1상에서도 인체 안전성 확보를 1차 목표로 보는데 충분한 성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는 이중항체 ADC를 꼽고, 이르면 올해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400억원의 자금을 이중항체 ADC 연구개발에 투입, 초기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중항체 ADC 사업 거점으로 미국에 자회사 '네옥 바이오'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말 미국에서 이중항체 ADC 관련 2개 물질에 대한 IND를 신청하고, 3~4년 안에 나스닥 상장 혹은 글로벌 빅파마로 합병, 두 개 물질 동시 기술 이전 등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다시 한국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