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 인공지능(AI) 서비스가 K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법무 리스크 대응을 지원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법무 AI 스타트업 법틀은 AI 기반 계약 리스크 관리 솔루션 '법틀(Buptle) AI'를 현재 에이피알, 파운더즈, VT코스메틱, 잇츠한불, F&Co 등의 K뷰티 기업이 활용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법틀 AI는 기업이 체결하거나 보유한 계약서를 조항 단위로 정밀 분석하고, 법적 리스크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조항의 성격 및 항목별 자동 분류 △법적 의미 분석 △AI 기반 유사 조항 추천 및 자문 초안 생성 △리스크 항목 사전 탐지 등 계약 등 기업법무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한다.
뷰티 업계에서는 그간 글로벌 진출을 하며 판매 실적·독점권 관리, 가격 정책 및 덤핑, 유통 지역·채널 통제,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보호 등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다.
예컨대 A사는 해외 진출 초기 현지 리셀러와 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판매 실적 부진으로 분쟁을 겪었다. 계약서에 실적 미달 시 해지 조항이 없어 추가 계약을 추진하지 못했고, 결국 시장 철수 위기에 몰렸다. B사는 리셀러가 계약 지역 외 국가에서 온라인 무단 판매를 하면서 다른 리셀러와 갈등이 생기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훼손됐다. 계약서에 온라인 판매 채널 조항이 빠진 탓이었다.
법틀 AI는 A사의 사례에 대해 유통 채널을 온·오프라인으로 구분해 기재하고, 본사 승인 플랫폼과 국가별 구분 표시를 의무화하며 타국 판매 시 사전 승인 절차를 두도록 조언한다. B사의 경우 최소 주문량과 연간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실적 미달 시 자동 해지 조항을 넣으며 독점권은 단계적으로 부여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해당 기술의 핵심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문맥 기반 분석 기술이다. AI가 표준 계약서와 실제 계약서의 조항을 자동 비교하고, 체크리스트 기반의 검토 기능을 통해 누락이나 오류를 방지한다. 과거 유사 조항의 사용 이력과 내부 구성원의 코멘트를 연동해, 기업 고유의 계약 노하우를 구조화된 자산으로 축적할 수도 있다.
이같은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K뷰티 브랜드는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법적 분쟁으로 인한 소송 비용 및 시간 낭비, 매출 감소 및 장기적 고객 불만 누적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각국의 상이한 규제 체계, 유통 구조, 지식 재산권 보호 수준 등이 맞물린 복잡한 계약 내 다양한 법적 분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법틀은 축적한 데이터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구축형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의 유료 구독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진성열 법틀 대표는 “리걸테크와 K뷰티 산업 간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간 융합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법틀 AI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모색하는 다양한 업종의 국내 기업들에게 전략적 리스크 관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