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내부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내부 정보 인프라, 협업 문화, 의사결정 체계를 개편해 보다 정교하고 신뢰도 높은 창업 생태계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캠프는 최근 전사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구글 워크스페이스, 노션 등 다양한 채널에 정보를 분산해 관리해왔으나, 팀별 사일로 현상이 발생하거나 기업 이력이나 사업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른 반복적인 수기 작업도 업무 연계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디캠프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기반 협업 체계를 갖추고, 전사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흩어진 정보를 통합하고, 사용자 중심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기업, 인물, 사업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 관리·조회하고, 각 정보를 상호 연결해 실시간으로 조회·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정보 접근 관리체계도 함께 정비된다. 사용자 부서나 직급에 따라 정보 접근 권한을 구분하고, 주요 기능 사용 범위도 역할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부서 간 협업을 고려한 업무 프로세스도 시스템화해 중복 업무와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줄일 계획이다.
외부 연계성도 강화한다. 민간과 공공 API를 활용해 기업 폐업 여부, 고용 현황 등 최신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증하고 업데이트하는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입주사 정보, 투자 정보, 프로그램 참여 이력 등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디캠프는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수작업을 줄여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표준화된 고신뢰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밀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축적을 통해 중장기 전략 수립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연계성도 높인다.
통합시스템 구축은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 운영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캠프는 2012년 설립 이후 약 4만5000여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공간 제공, 투자, 교육, 네트워킹 등 전방위적 지원과 더불어 직접 투자와 배치 프로그램 등 성장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 스타트업 생애주기 전반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 정밀한 성장 파트너십을 구현할 방침이다.
디캠프 관계자는 “내부 업무 고도화를 통해 스타트업과 펀드, 투자사들 등에 서비스 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시스템 기반 DB 구축을 하고, 향후 AI 기술까지 도입해 투자 지원서 검토 등 업무에 접목해 속도감 있는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