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아시아 'ABS' 나아갈 길 찾다

생명연, 아시아 'ABS' 나아갈 길 찾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은 17~19일 서머셋 팰리스 서울에서 '제3회 아시아 ABS 학술 포럼(AAAF)'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ABS의 나아갈 길: 정책과 실행을 잇다'를 주제로, 아시아 각국 ABS 정책과 이행 현황, 연구자 지원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서열정보(DSI), WHO PABS(병원체 접근 및 이익공유 시스템) 등 최신 국제 논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ABS란 접근 및 이익분배(Access and Benefit-Sharing) 줄임말로 각국 생물주권을 존중해 외국 유전자원은 반드시 미리 승인받아 취득하고, 이를 연구해 얻은 성과(이익)는 자원 제공자에게 분배해야 하는 의무를 담은 나고야의정서 핵심 개념이다.

AAAF는 2023년 일본 도쿄에서 한국·태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부탄·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8개국 ABS 전문가들이 결성한 협력체로, 매년 개최되는 심포지엄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ABS 관련 정책·연구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3회 포럼에는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NIG) △태국 생물다양성기반경제개발청(BEDO)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지속가능성부(NRES) △부탄 농업축산부(MoAL) △캄보디아 환경부 등 회원국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국가별 ABS 추진 현황과 모범 사례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일본 나고야의정서 이행 경험, 부탄과 캄보디아의 정책-실행 연계,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제도 운영 현황, 한국의 ABS 모범 사례 등 아시아 각국 성과·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고정헌 생명연 부원장은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이 ABS의 도전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정책과 연구 현장을 잇는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장”이라며 “ABS가 단순한 규제가 아닌 혁신과 협력의 원천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후원한 한승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팀장은 “ABS는 연구자와 기업, 자원 제공국과 이용국이 상생할 수 있는 신뢰의 토대”라며, “이번 포럼이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협력할 수 있는 소중한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명연 장영효 박사(AAAF 부회장)는 AAAF의 의의에 대해 “국내 연구자들이 뛰어난 생명공학기술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현지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징검다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생명연은 2014년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고 우리나라가 2017년 당사국이 되기 전부터 연구 현장에 ABS 제도를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ABS 헬프 데스크 등 다양한 연구자 지원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포럼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아시아 각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